-
-
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 -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비결
프레드 프랑켈 지음, 김선아 옮김 / 조선앤북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리뷰] 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프레드 프랑켈: 조선앤북, 2012)
아이들의 교우 관계 개선에 관한 효과적인 단계별 가이드 라인
"그렇게 힘들면 말을 하지 그랬어?"
왕따로 인한 피해학생이 자살한 것을 두고 묻는 경찰에게 남긴 가해학생의 진술입니다. '왕따' 다른말로는 사회적 병리현상인 '집단 따돌림'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아이돌 그룹에서도 문제가 되어서 화제가 되었던 '왕따'는 다수가 특정인에게 심리적, 물리적 폭력등을 행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얼마전에는 카카오톡에서 집단 언어 폭력을 당한 여고생이 자살을 하기도 했답니다.
따돌림은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서도 있어 왔습니다.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일정 정도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문제는 따돌림의 정도가 지나칠 경우 피해 학생이 경험하게 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상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데미지를 입는다는 점에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처벌위주의 양육태도의 가정환경과 통제위주의 학교환경은 집단 따돌림을 유발하고 그 정도 또한 심각하게 나타나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임상사회연구학회 실비아 스털츠 박사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부모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무리 바바진다 할지라도 아이가 진정한 우정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것은 분명히 가치가 있는 부모의 과제이다"
우리는 부모로서의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나요? 왕따는 엄마의 책임으로 제한해서는 안됩니다. 자녀의 대인관계 문제에 관해 아빠 또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UCLA의 아동 교우 관계 개선 프로그램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의 저자 프레드 프랑켈 박사는 UCLA의 의학심리학 교수이자 자녀 양육및 아이들의 교우 관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의 책임자입니다. 이 책은 UCLA의 아동 교우 관계 개선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155회 이상의 임상 실험을 토대로 한 교우 관계 개선에 관한 효과적인 기술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돕고자 하는 대상은 부모입니다. 교우관계에 있어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모르는 부모들에게 저자는 초등학교 1학년 부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과 실험에 적용된 단계적 계획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책의 교우관계 프로그램의 진행 순서는 '고민', '배경', '고민해결', '다음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먼저 고민은 각 step에서 다룰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배경'은 각각의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법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민 해결에서는 실제로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계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고 다음 단계에 이르러서는 다음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현재의 이슈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다음 스텝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의 구성을 설명하는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자녀가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며, 부모가 감내해야 할 책임도 엄청나다. 하지만 시간을 내서 이 책에 소개된 전략들을 적용해 본다면 자녀가 좋은 친구와 유대관계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와 소통을 하지 않거나 혹은 하더라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공통점과 다른 차이점을 찾으라면 따돌림에 대한 문제와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의 경우 보다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는 제목을 얼핏 보면 자녀의 교우관계에 있어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엄마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과 부모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부모의 무관심이 문제가 커지도록 만든다면 반대로 부모의 관심과 개입이 문제를 방지하고 해결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 책과 같은 가이드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권이 다르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부모가 있을듯 싶어서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동소이합니다. 오히려 동서양의 교육방식에는 상호 호환되거나 보충이 될 유용한 정보가 많답니다. 학교 폭력으로부터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이 되고 다시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이 되는 악순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 아이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비록 삶이 바쁘고 힘들지라도 자녀의 교우관계에 대한 책임있는 부모의 역할을 모두가 함께 감내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