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얼굴 - 인문학과 과학의 눈을 통해 보는 선과 악의 진실
스티븐 배철러 지음, 박용철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리뷰] 선과 악의 얼굴-스티븐 배철러

인간의 본성인 선과 악을 깊이 있게 탐구하다.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오랜 시간에 걸친 이 논쟁은 인간의 삶의 근원을 파헤치고 답하는데 많은 답변을 제공해 왔습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이해를 위해 저자 스티븐 배철러는 불교적 관점을 중심으로 인문학과 과학 그리고 고대종교와 유일신교를 예로 고통의 근원을 바라봅니다. 삶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중도적 입장에서 전하는 깊이 있는 성찰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와 '깨달음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잠시 살펴 봅니다.

<고통과 쾌락이 주는 삶의 악마적 딜레마가 선과 악의 얼굴에서 발견된다.>

 

   스티븐 배철러는 영국 출신의 불교 명상 지도자이자 자유 저술가입니다. 저자는 한국 삼보 사찰 가운데 승보사찰의 방장 구산 스님 문하생으로 4년간 선불교를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선과 악의 두 얼굴>에서 불교적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중도적 자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피력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입장은 특별히 어느 종파와 종교성에 구애 받지 않는다를 우선적으로 하되 종교적 이해와 인문학과 과학적 개념에서의 수반되는 선과 악의 개념은 수용한다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저자는 각각의 종교의 구별하되 하나의 통합적 개념인 고대 종교관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선과 악의 개념이 각각 어떻게 이해되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성찰합니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선과 악의 특징을 형상화 시키고 인격이 반영된 '마라'와 '사탄'의 특징 가운데서 선악의 개념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가져온다고 봅니다. 이는 단순히 선과 악을 추상적 개념으로만 이해하는데서 오는 선악의 개념 이해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독자로서 저자의 이러한 비교종교학 및 사상의 통합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 정신은 미처 삶의 본질과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들에게 폭 넓은 개론적 의미로서의 선악의 개념을 배우는데 매우 유용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대종교로부터 그 뿌리를 모두 연결시키는 작업은 종교적 특징과 더불어 각 종교의 고유한 발상에 대한 이해를 연결하는데 있어 무리함이 따르는 부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하나의 예로 욥기의 욥의 고난과 선과 악의 대화 목록에서 욥기의 전체적인 주제와 사상적 반응보다는 이를 하나의 인간적 딜레마에 미치는 선악의 영향력으로 축소한것은 종교적인 주제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부족한 부분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숙명' 혹은 '운명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인간의 본질은 악하다'라는 생각에 근거한 '선과 악의 의미'와 인간의 고통의 근원에 접근하는 색다른 접근법이 흥미로운 재미있는 책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한 극단적 위치를 고민하면서 이 둘이 서로 공존하는 것임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주장들은 '악'을 수용하고 살아야 하는 인간의 한계가 결국 또 다른 인간의 삶의 지평으로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에 대한 근거가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인간의 고통과 이를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의 시대적 삶의 소망과 어느정도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권의 책이 모든 삶의 근본적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악'과 '인간'의 관계와 이것을 어떻게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많은 생각의 길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 봄직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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