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밥 -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 여행자의 밥 1
신예희 글 그림 사진 / 이덴슬리벨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 여행자의 밥(신예희: 이덴슬리벨, 2012)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

 

  '그곳의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똥을 싸기'

 

  저자의 마음대로 공표하는 여행의 핵심이 여행자들이 바라마지 않는 여행의 궁극점을 보여주는듯 싶습니다. 여행지에서 이방인이 아닌 현지인과 동화되어 문화를 체험하는 것, 문화와 역사 기후, 지형을 모두 포괄하는 아이콘을 찾아내 그것을 마음껏 누리는 여행자의 기쁨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일 것입니다.

  <여행자의 밥>(이덴슬리벨, 2012)의 테마는 밥(음식)입니다. 밥은 그 나라의 기후와 역사 그리고 문화와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만나는 다양한 음식문화는 여행의 목적과 테마에 풍성함과 기쁨을 더해줍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식도락의 기쁨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고 말이죠.

 

<식도락이 함께하는 즐거운 세계여행>

 

  '식도락 여행'을 좋아하고 음식 문화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저자 신예희'의 <여행자의 밥>은 이상적인 '식도락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여행기에는 '식도락'이 여행에 있어서 다른 테마와 견주어 볼때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여행 지도와 교과서 가이드 북에도 잘 나오지 않는 그 나라만의 특별한 문화와 삶이 녹아 있는 '음식 여행' 여행자의 발걸음 닿는 곳마다 그리고 끊임없이 위산을 자극하는 음식의 자극적인 사진들이 보는 이를 부럽게 만듭니다.

 

  여행자의 밥은 크게 불가리아, 신장 위구르, 말레이시아, 벨리즈 지역 여행기로 구분됩니다.

  세상의 이런 맛이! 불가리아: 종잇장 같이 얇게 편 페이스트리 반죽을 겹겹이 쌓아 구운 빵 '바니차'로 시작한 불가리아의 음식여행. 터키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시큼 짭짤한 '아이란'은 상식을 깬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음. 여행자는 요거트의 강한 인상에 더해 불가리아의 다양한 음식의 풍미와 삶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또 뭘 먹지? 신장 위구르: 중국 안에서도 가장 큰 자치구인 신장 위구르 베이징에서 기차타고 50시간을 가야 하는 그곳에서는 위구르인의 마음 속 고향인 카스 땅을 방문합니다. 위구르인이 주식으로 삼는 '낭'이라는 이름의 얄팍한 빵을 먹으면서 맛도 모양도 무척 강렬한 양꼬치를 먹는 여행자의 여행. 유목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문화를 보여줍니다.

  세계라는 커다란 식탁 말레이시아: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을때 떠나는 동남아 여행 숙박, 교통비, 시비가 저렴한 그곳은 저렴한것은 빈약하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음식의 천국 말레이시아가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특유의 토속음식들은 이미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그 맛.

  배꼽시계 차고 출발, 벨리즈: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에 자리한 아주 작은 나라 벨리즈, 이름도 낯선 그곳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들 과거로부터 시간이 멈춰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메노나이트'와 다양한 음식을 맛보면서 여행의 행복의 절정감을 만나봅니다.

 

  세상은 넓고 그에 못지않게 음식은 더욱 무궁무진하게 있습니다. 필자 또한 재래시장과 식도락을 매우 좋아하는 관계로 <여행자의 밥>의 내용들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식도락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다양한 사진과 풍미를 생동감있게 묘사한 저자의 입담 그리고 삶의 현장에 동화된 여행은 여행자들이 꿈꾸는 그리고 식도락가들의 질투를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세계를 거대한 식탁으로 만들어 버리고 이나라 저나라를 탐미하는 여행자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한번쯤은 그리고 반드시 가봐야겠다는 희망과 대리만족을 느껴봅니다.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의 향연을 마주보면서 먼저 시식한 저자가 얄밉기도 하지만 그녀의 소개로 만난 음식과 여행지의 정보들이 앞으로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의 좋은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