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김은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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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마이클 모퍼고, 내인생의 책, 2012)

나치와 히틀러 시대를 살아간 한 가족의 생의 여정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역을 휩쓴 짙은 화약 냄새와 살육의 현장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할 수 없는 피난민들의 비참한 삶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의 날씨, 떨어져가는 식량, 끝나지 않을것 처럼 여겨지는 피난민의 여정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겪었던 또 다른 아픔과 상처의 기록들입니다.

  아무런 삶의 희망과 기쁨보다는 좌절과 슬픔이 더욱 넘쳐나는 현장 속에서 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피난민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슬픔의 눈물 보다는 웃음을 터뜨리는 일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들이 삶의 희망과 기쁨을 놓치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전쟁의 참상과 고통과 슬픔에 대한 기록 속에서 만나는 기쁨과 행복의 여정을 지금부터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연합군 폭격에 불바다가 된 독일의 드레스덴 그곳에서 피어난 가족의 사랑과 희망>

 

  <우리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내인생의 책, 2012)는 아기 코끼리와 어느 독일인 가족의 아름다운 우정과 동행의 기록입니다.

 

  2차세계 대전 연합군과 독일군의 격전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리지의 가족은 동물원에서 키우던 아기 코끼리 '마를렌'을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시작된 연합군의 폭격을 피해 피란길을 떠나게 된 '리지의 가족'과 '코끼리 마를렌' 그리고 농장에서 만난 '영국 공군 청년'과의 특별한 동행이 시작됩니다.

 

  독일 드리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큰 피해가 기록된 대규모 폭격의 현장입니다. '드리스덴 폭격'은 폭격의 결과로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이 죽었으며 제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단일 폭격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독일 사람들은 폭격의 흔적을 보존하여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의 참상을 되새기며 반성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쟁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언제나 모호하지만 역사의 현장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과 과오로 인해 벌어진 일을 바라보고 기억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독일 국민의 정서와 국민성의 선진화된 모습의 전형적인 모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이클 모퍼고는 지금까지 60여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국내보다는 영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 꾼입니다. 그는 청소년 지도와 교육에 필요한 책을 집필한 공로로 상을 받기도 했으며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에서 저자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는 잔혹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가족이 가장 비참한 상황 속에서 독일인 가족과 아기 코끼리의 특별한 피란길 동행에서 펼쳐지는 우정과 사랑을 통해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저지른 전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슬픔을 어린 소녀 리지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리지의 불안과 공포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어린 소녀의 섬세한 정서와 심리를 통해 바라보는 전쟁의 참상은 분명 우리가 잃어버린 비극의 아픔과 상처를 다시 살리고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힘들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 이야기 되는 '희망'을 향한 여정과 '희망'의 재발견은 우리 삶의 고단함과 슬픔 속에서 우리가 걸어가야할 동행의 길에서 만나게 될 '희망'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세계 대전은 일제시대를 청산하고 해방의 기쁨을 누리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 전쟁입니다. 대륙의 건너편에서 펼쳐진 전쟁은 아시아로 확산되어 경험하지 말아야할 전쟁을 많은 사람들을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전쟁의 참상과 아픔과 슬픔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과 넘어진 사람들 그리고 다음 세대로 가지 못한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잊고 지내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삶의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특별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사는 오늘의 시대에서 과거는 우리의 삶의 거울이자 미래의 나침판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책을 통해서 만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의 이야기 그 속에서 만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모두가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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