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 탐구하기 - 프랑수아즈 사강의 불꽃같은 삶과 문학
마리 도미니크 르비에브르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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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강 탐구하기(도미니크 르리에브르: 소담, 2012)

불꽃같은 삶과 문학을 안겨준 사강과의 만남

 

  프랑스의 여류 소설가이자 극작가 프랑스와즈 사강, 본명은 프랑수와 크와레라고 합니다. 부유한 실업가를 아버지로 두고 남 프랑스의 카자르크에서 출생헤서파리에서 성장한 그녀는 1955년 발간된 <슬픔이여 안녕>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 최연소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남긴 작가이기도 합니다.

  만인의 연인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했던 그녀는 1992년 마약복용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었으며 재판 가운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나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한 내 자신을 파멸시킬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작가의 예술 활동이나 사상을 연구하고 비평하는 작가론에 있어 프랑스와즈 사강은 매력적인 대상입니다. 그녀에 관한 수많은 책들은 그녀를 다재다능하고 다면적인 인물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강 읽기가 이뤄졌고 그 가운데서 또 한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사강을 좋아하는 독자들 그녀의 작품 세계와 내면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감히 이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하는 것은 <사강 탐구하기>가 이룩한 완성도 때문입니다. 전기 작가인 마리 도미니크 르비에브르가 만나고 이야기한 모든 기록들은 우리가 알지 못한 그리고 궁금해 했던 사강의 삶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누구도 사강을 이토록 깊이 있게 접근한 적은 없었던것 같다.>

 

  저자 마리 도미니크 르비에브르는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전기작가입니다. 살아서 전설이었으며 죽어서는 신화가 되어버린 사강에 대한 이야기를 재해석하는데 그녀가 누구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은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기록이 대변해 줍니다. 사강과 가장 절친했던 친구 플로랑스 말로와 베르나르 프랑크 사강의 비서와 마지막 동행인, 아들, 주치의, 출판업자를 비롯해 가정부까지 거의 모든 사강의 주변 인물들과의 만남의 기록들을 정리한 그녀는 사강의 목소리와 삶의 생생한 현장까지도 <사강 탐구하기>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강 탐구하기>는 전체적으로는 전기물이라기보다는 한편의 여행기처럼 주변 인물과 삶의 흔적들을 방문하면서 사강에 관한 솔직한 느낌과 인물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화 아이콘으로 추앙받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녀의 삶에서 진정한 사강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과 논의보다는 사강이라는 인물 삶 그 자체를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가장 가까이에서 사강을 바라보는 느낌을 살리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현대 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프랑수아즈 사강은 결코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녀가 단지 문학의 분야에서만 영향력을 남긴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필자 또한 사강의 몇몇 작품들과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그녀의 작품 세계와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살펴 보던 중 그녀의 삶이 곧 문학이 되고 그녀의 문학이 시대 정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사강을 보다 이해하는 과정은 깊어만 갔고 프랑스 젊은이들의 정서와 삶을 대변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사강에 대한 설명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의 삶에서의 진정한 민낯은 무엇일까요?

  누구보다 뜨겁고 누구보다 격정적이었던 그녀의 삶의 그림자가 투영된 수많은 작품들 그리고 작품들 속의 진정한 주인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기록이 모여진 <사강 탐구하기>는 사강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그리고 사강의 문학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꼭 한번쯤 보아야할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해봅니다. 기존에 출간된 여러 책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여겨지는 <사강 탐구하기>가 사강을 만나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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