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눈물을 닦다 - 위로하는 그림 읽기, 치유하는 삶 읽기
조이한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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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림, 눈물을 닦다(조이한: 추수밭, 2012)

그림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삶의 본질을 만나다.

 

  매리 루이스 드라 라메(필명: 위다)의 작품 '플랜더스의 개'는 주인공 네로가 어느 추운 겨울날 교회당에서 그가 동경하던 루벤스의 그림 아래서, 파트라슈를 껴안고 죽는걸로 마무리 됩니다.

  소년 '네로'는 왜 루벤스의 그림 아래서 죽음을 맞이했을까요?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성당 안에서 죽어갈 때 등장하는 그림의 이름은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입니다. '위다'는 주인공 소년 네로의 죽음과 '루벤스의 그림'을 통해 네로의 삶에서 경험되어지는 아픔과 상처를 보여주고 소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독자에게 고통과 슬픔은 끝났다라고 말합니다.

 

<사랑의 본질인 '자기애', 화가들은 '나르시스'를 통해 '자기애'를 발견하였다.>

 

   저자 조이한은 심리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미술 평론가입니다. 에곤 실레의 작품 <해바라기>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외로움을 위로받던 저자는 고전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지치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 주는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줍니다. 그림은 삶에 대한 다양한 성찰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화가의 삶의 성찰과 본질을 마주했을때 우리는 아픔과 상처가 위로받는 경험을 하면서 '삶의 위안'과 '생의 긍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림, 눈물을 닦다>에서 독자는 위로하는 그림을 만나고 치유하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조이한은 그림을 통해 사랑, 결혼, 관계, 슬픔, 상처, 비극, 콤플렉스, 그리움, 노화,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생의 사건들과 경험을 그림과 함께 이야기 합니다. 저자의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삶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그녀의 메시지는 독자에게 위안을 주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삶에서 찾아낼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외모 지상주의에서 아름다움의 진정한 기준은 무엇일까?>

 

  외모 지상주의 속에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뚱뚱하지만 누구보다 사랑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얼굴>을 그리고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군중속의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제임스 엔소르의 <가면에 둘러싸이 엔소르>와 질리언 웨어링의 <나는 절망적이다>를 소개하는 작가의 미술 읽기는 단순히 덮어놓고 힘내라는 메시지가 아닌 공감과 위로가 먼저 느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미술의 긍정적인 영향력(공감, 위로, 치유, 희망등의 메시지)을 독자들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합니다. 미술 작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 흘리며 기쁨을 얻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삶의 위로를 경험하고픈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인생의 성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우리에게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저자는 우리의 삶이 삶의 본질과 위로가 경험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필자 또한 독자로서 그리고 글을 소개하는 입장에서 쌓이고 쌓인 상처, 도저히 치유할 수 없는 이들에게 그리고 압박과 스트레스로 인해 작아지는 고통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그림, 눈물을 닦다>가 삶을 위로하고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사람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자신을 기쁘게 해 주는 대상을 찾아 헤멜것 같지만,

흥미롭게도 더욱 슬픔에 빠지도록 해 주는 예술 작품에서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우리는 그녀가 짓고 있는 표정을 안다.

슬픔에 빠진 여인을 바라보며 우리는 자신의 슬픔을 다독인다.

이 세상에 슬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p1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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