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일기 라임 향기 도서관 5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엉터리 일기(이성: 가람 어린이, 2012)

누군가 훔쳐 본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비밀 일기'를 쓰는 것은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이자 보물이 되고 행여나 누가 볼까봐 서랍 제일 깊숙한 곳에 혹은 남들이 모르는 곳에 숨겨 놓던 경험을 '비밀일기'를 쓴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라임향기 도서관 시리즈' 5권인 '엉터리 일기'(가람어린이, 2012)는 사춘기 시절에 우리가 써내려간 '비밀 일기'이야기 입니다. 사춘기 소녀인 미나의 다양한 감정들과 생각들이 쓰여진 '비밀일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작은 소동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밝고 경쾌한 소녀의 발랄함이 책에서 묻어 납니다.

<'비밀일기'는 혼자만의 비밀이기에 '비밀일기'에요 ^-^;;>

 

  저자 이성은 감수성 예민한 초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쓰는 작가입니다. <엉터리 일기>에서 저자는 초등학생 미나를 중심으로 사춘기를 경험하는 어린 아이들의 감수성과 자존감을 '비밀일기'라는 소재를 통해 밝고 재미있게 풀어 나갑니다.

  

  줄거리

  미나는 여섯살된 남동생 성민이와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초등학생 여자 아이입니다. 어느 봄날 미나는 자신만의 '비밀'을 적어 놓는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에 '예쁜 하늘색 노트'를 삽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분명하게 말할 줄 모르는 소심한 미나이지만 '비밀일기'에는 단짝친구 미나, 남동생 성민이와 관계된 이야기, 엄마 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동경하는 이성친구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비밀일기'는 미나의 단짝 친구이자 보물이 됩니다. 

  어느날 미나는 자신만의 공간이 누군가의 손을 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미나는 '비밀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졌다는 생각에 범인을 잡기 위해 '비밀일기'가 아닌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쓰기로 합니다.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서 경험하는 내용들을 거짓말로 채워 나가면서 일기는 이제 '비밀일기'가 아닌 '엉터리 일기'가 됩니다. '엉터리 일기'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누구나 한번쯤 내 편은 아무도 없고, 늘 혼자라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격려가 꾸중과 잔소리로 들리고 잘못을 가리는 시시비에서 내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느낄때 복잡한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엉터리 일기>는 아이들의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이 다른 누군가에게 공개될때 경험되어지는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초등학생 미나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이야기에서 '훔쳐보기'를 통해 시작된 긴장과 위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엉터리 일기'를 통해 발전된 긴장을 유발합니다.

  아이들의 사생활과 사생활을 알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된 <엉터리 일기>는 부모의 마음과 자녀들의 마음과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로는 궁금해도 참고 기다릴줄 알고 그리고 자신의 솔직함을 나눌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 자녀의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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