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보내는 상자 - 믿고, 사랑하고, 내려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메리 로우 퀸란 지음, 정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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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내는 상자(서울: 매일경제신문사, 2012)

믿고, 사랑하고, 내려 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거나 상기하는 일을 가리켜 '회상'이라고 합니다. <하늘에 보내는 상자>의 저자인 메리 로우 퀸란은 어느 가을날 엄마를 잃었습니다. 깊은 상실감이 그녀와 가족들의 삶을 슬프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자인 메리가 엄마의 유품 가운데 'GOD BOX'를 발견하면서 가족들은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리가 발견한 그리고 공개한 상자에는 수 백 개의 짧은 편지들이 있었으며 'GOD BOX'는 하나가 아닌 열개 였습니다. 그리고 상자 속에는 지난 엄마의 지난 20년간의 삶이 순간들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메리와 가족들은 상자 속 '이야기'를 통해 떠나간 엄마를 회상합니다.

<이별이라는 이름의 죽음 조차도 가족의 힘과 사랑의 영속성을 훼손시키지 못합니다.>

 

  <하늘에 보내는 상자>(매일경제신문사,2012)는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난 뒤 찾게된 엄마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엄마가 떠나기 전까지 놓지 않았던 자녀들과 지인들에 대한 사랑과 소망의 탄원서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상자 속 내용물을 읽고 비로서 엄마가 말하지 않았던 고통과 두려움, 가족에 대한 헌신, 엄마의 넓은 아량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이해한 엄마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한편의 글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나는 우리 엄마의 갓 박스 의식에 대한 이 이야기가 당신에게 영감을 주어 자신만의 갓 박스를 갖는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갓 박스의 취지는 당신의 소망, 근심, 결정 등을 당신 자신과 당신의 인생을 최선의 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보내는 것이다. p.153

 

  <하늘에 보내는 상자>는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리: 이름을 공유하고(한국과 달리 부모와 이름을 동일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혼을 공유한 엄마 메리와의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본 챕터에서 저자는 자신의 엄마가 갓 박스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해결사이자 실천가이고 실용적이면서도 융통성이 있는 엄마가 자신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갓 박스를 만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발견: 가족의 일대기이자 연예 편지와돠 같은 갓 박스를 만나게 된 저자는 갓 박스가 엄마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깨닫습니다. 열개의 상자에는 엄마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엄마의 딸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엄마의 마음을 발견하면서 저자의 시간을 과거로 되돌립니다.

  믿음: 엄마의 믿음이 어린 시절 삶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회상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의 문제를 더 높은 존재에게 의탁하는 탄원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신앙, 믿음, 기도의 삶의 영향력을 생각해봅니다.

  사랑: 본 챕터는 엄마의 사랑에 대한 기록들입니다. 남편과 자녀를 사랑한 그녀는 가난한 삶 가운데서도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는 삶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살아가면서도 누구보다 화목했던 부부의 이야기와 죽음 조차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혀봅니다.

  공감: 본 챕터에서 저자는 자신의 엄마에 대하여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문제를 마음에 새기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엄마의 공감대에는 경계선이 없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만인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문제에 대한 위한과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엄마를 만나봅니다.

  열망: 본 챕터에서는 평생을 커리어우먼으로 살아왔던 엄마의 열정을 소개합니다. 가정에서의 충실한 삶 못지 않는 사회적인 여성인 엄마가 미치는 영향력은 실패의 순간에 함께 아파하고 성공의 순간에 함께 기뻐하는 순간에도 늘 함께 였습니다. 엄마의 열정이 가지는 힘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만나봅니다.

  인내: 저자는 자신을 "그 어떤 시도도 포기하지 않았던 한 여성의 딸"이라는 말로 본 챕터를 시작합니다. 그녀의 엄마는 자신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질때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겠지"라고 말합니다. 삶의 문제에 대한 녹아웃을 거부한 엄마의 삶에서 믿음에 깃대어 삶의 고난과 고통의 순간들을 이겨내는 인내의 마음을 배웁니다.

  내려놓음: 엄마를 먼저 떠나보내고 아빠와 가족의 이별을 경험하는 순간에도 엄마의 삶은 가족들에게 모두 서로에 대한 내려놓음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본 챕터에서 저자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이별이 무엇인지를 소개합니다.

 

  <하늘에 보내는 상자>가 출간된 뒤 미국의 많은 가정에서 'GOD BOX'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픈 사람들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GOD BOX'는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글과 세월을 그대로 옮겨 놓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앙의 삶을 살아왔던 엄마이기에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독자들은 종교에 상관없이 읽으셔도 무방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가족의 힘과 사랑의 영속성을 믿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글을 남기면서 하나의 작은 소망을 피력하자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엄마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된 이들에게 자녀에게 무엇을 남길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이루는 시간이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끝으로 아빠들에게 아내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하루를 만들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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