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 - 배우 채국희의 플라멩코 여행기
채국희 지음 / 드림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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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채국희: 드림앤, 2012)

오렌지 향기, 작열하는 태양, 과달키비르의 강, 플라멩코가 나를 부른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가 몇년전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녀를 만났을때 그녀의 춤과 노래에서 그녀가 무언가를 갈망하는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져왔다는 점입니다. 그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가 무엇을 갈망했는지를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흐른듯 싶습니다.

  아내가 만나게 해준 그녀는 채국희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책은 오래전 만났을때 그녀가 꿈꾸었던 그리고 갈망했던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내면 깊숙히 자리잡은 자유로움과 열정은 꿈을 현실에서 표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꿈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꿈을 위한 결단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내와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 그녀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곧 오리라고 생각했다.>

 

  저자 채국희에 대해서 아는바가 거의 없습니다. 아내를 따라 나선 공연에서 그녀를 만나기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그녀에 대한 프로필 보다는 그녀의 노래와 강렬한 춤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입니다. 프로필에 수록된 채국희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우연한 기회에 대한항공 승무직에 합격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그녀는 배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연극과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녀는 플라멩코의 매력에 빠져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고자 간절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0년만에 그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녀가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만난 플라멩코는 단순한 '기술의 습득'의 기록도 '여행 기록'도 아닙니다. 그녀는 책을 통해 "그 꿈이 무엇이든 자신의 꿈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도전하자"는 메시지의 결실입니다.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는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심, 길치, 기계치인 그녀는 낯선 이국땅을 방문하고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에세이 형태로 글을 썼습니다.  

  1. 꿈에도 그리던 세비야: 소심, 길치인 그녀가 낯선 이국땅에 발을 내딛고 나선 과정과 설레임 그리고 기대감을 볼 수 있습니다. 본 장에서 저자는 세비야에서 만난 동양인에 대한 인식을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페리야 축제를 중심으로 스페인 문화를 소개합니다.

 2. 카르멘을 찾아서: 본 장에서 저자는 스페인의 열정과 자유로움의 상징인 카르멘과 투우문화를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여행 책자로는 부족하지만 스페인의 문화와 열정이 풍성하게 표현된 글은 여타의 여행책자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플라멩코 수업일지: 본 장은 세비야에서 배운 플라멩코의 수업을 일기 형태로 정리한 글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본 장에서 독자는 저자의 플라멩코와의 만남을 위한 열정과 노력을 접할 수 있습니다 .꿈을 현실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내면화 시키는 과정은 길고 긴 노력을 요구합니다. 열정, 마음, 의지, 노력의 네박자가 만들어내는 음악을 들어 볼 수 있습니다.

 4. 안달루시아의 도시들: 론다, 코르도바, 그라나다, 말라가를 여행하면서 저자는 스페인 문화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도시와 시골의 낭만을 통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볼 수 있습니다.

 5. 대도시에 서 만난 플라멩코: 뉴욕과 마드리드에서 만난 플라멩코 본고장의 숨결을 가져온 이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본 장에서 저자는 뉴욕과 마드리드에 살아 숨쉬는 플라멩코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6장 춤추는 어린아이: 심리학자 융의 내면아이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본 장은 저자의 내면 세계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본 장에서 저자는 춤추는 내면 아이를 바라보고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면서 경험되어지는 소중한 만남들을 한올 한올 풀어 나갑니다. 어른이 된 우리의 가슴 속에도 저자의 마음 속 내면아이가 존재합니다. 아이는 여전히 춤을 추고 싶어 합니다. 여러분의 내면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바람처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붉은색은 정열과 사랑을 상징하고 강렬한 춤은 그녀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다는 카르멘의 플라멩코를 기억합니다.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는 소심한 채국희의 카르멘과의 만남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카르멘의 발자취를 좇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아의 완성과 성취로 연결되어 집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 속 열정을 품고 살아가지만 현실에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좋은 선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말이 아닌 실체가 되게 하기 위한 한 사람의 삶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하고 싶지만 마음 속에서 결심으로만 그친 일들을 해낸 그녀의 열정이 모두의 행동과 결단에 영향력을 미치고 삶에 변화를 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채국희와의 만남을 갖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와 사랑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그녀의 삶의 열정과 꿈을 실천으로 바꾸는 노력이 아내에게 그리고 딸아이에게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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