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가장 인간적인 인간(서울: 책읽는 수요일, 2012)

스마트를 넘어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앞둔 인간들의 질문

 

   앨런 튜링은 하나의 모방게임을 통해 "기계가 생각한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모방게임의 규칙은 질문자가 인간과 기계를 상대로, 서로를 볼 수 없는 조건에서 문자로 각각 대화를 주고 받고 질문자가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지를 자신있게 구별할 수 없으면 기계는 모방게임을 통과한다고 간주됩니다. 휴 브뢰너는 이러한 모방 게임을 기초로한 튜링 테스트를 실사하여 뢰브너상을 만들었습니다. 2008년 개최된 뢰브너상 대회에 참가한 대화로봇 '엘봇'은 12명의 심사 위원가운데 3명을 속여 1명만 더 속일 경우 튜링이 제시한 30퍼센트 합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2009년도 뢰브너상 대회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가했습니다. 그는 "무엇이 우리 인간을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가?"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면서 모방게임인 튜링테스트를 수행하는 기계의 승리를 분석했습니다.

  저자는 튜링 테스트가 기계를 시험하는 검사가 아닌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하는 검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을 누르고 승리하는 기계가 점점 더 인간을 닮아가기 보다는 인간이 점점 더 기계를 닮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는 결코 인간을 이길 수 없지만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면서 인간의 독특성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기계가 메꾸면서 인간은 기계를 능가할 수 없는 현실을 보시길 바랍니다. 일상 생활의 곳곳에서 우리는 인간다움의 상실을 경험하고 기계적인 삶을 경험합니다. 이제 인간은 '인간적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저자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11개의 장을 전개해나가면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책을 마무리 합니다.

 1장 가장 인간적인 인간: 링테스트에 참가하게된 저자는 인간으로서 기계의 튜링테스트를 통과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인간다움이 그 열쇠임을 자각하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합니다.

 2장 신분 확인: 관계의 형성은 인간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무엇이 인간적인 관계이며 어떻게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는지에 대한 탐구가 이뤄지는 장입니다.

 3장 표류하는 영혼: 영혼은 우리 인간의 고유한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우리는 배워 왔습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배워온 영혼에 대한 가르침을 정리하고 우리의 본성의 방향과 성질을 분석합니다.

 4장 장소 적합성 vs. 순수 기법: 기계의 무서운 발달은 우리 인간의 진가를 비인간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 대한 구분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장소 적합성과 순수기법의 대립가운데 살펴 봅니다.

 5장 '책'에서 빠져나오기: 탄생과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사건입니다. 저자는 중간의 과정을 '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형이상학 관점으로 인간의 중간 과정을 제시합니다.

 6장 반 전문가 체계: 실존과 본질의 대립 속에서 인간은 반 전문가 체계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인간이 기계와 어떻게 다른지를 드러내는 장입니다.

 7장 끼어들기: 옳은 답이 아닌 우선시 하고 속도를 후 순위로 말하는 계산가능성을 역으로 속도를 우선하고 옳으면 좋다라는 공식을 전략으로 채택한 저자의 중요한 인간 증명의 전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8장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증인: 제로섬 게임처럼 인식되는 대화의 패턴을 부정하고 대화 자체를 이야기 하면서 승리가 아닌 어시스트와 패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대화 패턴을 다룹니다.

 9장 그대로 있지 않기: 대화의 기능과 영역을 보다 폭넓게 다루면서 우리는 보다 세밀한 대화 이해가 인간의 회복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10장 커다란 놀라움: '슈퍼 컴퓨터'의 놀라운 처리 능력과 저장능력에 비견되는 우리의 정보 처리 능력은 삶에 숨어 있습니다. 삶을 들여다 볼때 우리는 기계 이상의 능력을 가진 인간을 발견하는 놀라움을 경험할 것입니다.

 11장 가장 인간적인 인간: '가장 인간적인 인간'의 수상의 의미와 인간적인 존재로서 인간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가요?> 저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과정 가운데 그것이 놓여져 있음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89년 인간과 기계의 체스 대결은 인간의 승리로 싱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7년뒤인 1996년 인간은 최초의 일패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1997년 IBM사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는 당시 체스 세계랭킹 1위 '개리 카스파로프'를 4:2로 누르고 현재까지 기계는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소재로한 'SF소설'이 등장할때까지만 해도 인간과 기계의 구분은 명확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간주되는 영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암호해독가인 앨런 튜링(1912-1954)의 문제제기에 이은 모방게임이 휴 뢰브너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튜링 테스트가 실시되면서 인간과 기계의 모호한 경계선이 분명히 무너지고 있음을 이제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최근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은 인문학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성의 상실을 경험하는 모습이 보다 보편화되어 경험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현실의 삶 가운데 인문학의 탐구영역은 메마른 인간의 지성과 감성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요?

  상처입은 인간들의 회복을 위한 몸부림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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