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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달 후, 일년후(서울: 소담, 2012)
사랑, 열정, 자유를 노래한 프랑수아즈 사강과의 만남
2004년 심장과 폐 질환으로 그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9살의 나이에 발표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천재소녀'로 불리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프랑수아즈 쿠레와'라는 본명 보다는 필명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알려진 그녀의 이름. 끊임없는 스캔들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그녀의 삶에서 짙은 멜랑콜리를 발견합니다.
'올바른 삶의 가치를 좇아 살아가는 이들은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를 옥죄고 자유를 반납하는 삶을 살면서 스스로 만족하다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구속에 대한 자유, 가식적인 사랑에 대한 열정의 사랑입니다.
<살아있을때는 신드롬으로 죽어서는 신화가 되어버린 그녀를 만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독특한 영화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내용전개와 엔딩이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작품을 기억하시나요?
대학생 츠네오와 다리가 불편한 소녀 조제의 사랑을 잔잔하고 섬세하게 그린 이 작품에서 감독은 '연애의 시작과 끝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적인 요소는 없지만 그로 인해서 더욱 큰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 줍니다.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환상을 자극하여 감성을 일으키는 이들에게 작품은 환상을 제하고도 사랑은 충분히 설명되어질 수 있으며 모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달 후, 일년 후>에는 아홉명의 남녀가 등장합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이 없는듯 싶지만 자신이 무익한 존재라는 갖고 있는 '조제'는 마음에 드는일과 자신을 열광하게 만드는 일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중심으로 8명의 남녀가 있습니다. 이들은 미움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으로 얼기설기 얽혀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이들에게 사랑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지만 작품 속 남녀들의 사랑은 어긋남에 이은 짙은 그리움을 가진 망가진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작품 속 조제만이 어긋난 관계와 반복되는 시간에서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제의 '사랑'에 대한 이해와 감정을 좋아 합니다.
한때의 '사랑'의 감정도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고 기억에서 지워질 것입니다. 연인들의 사랑은 열정적이고 젊음은 푸르름을 자랑하지만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할 것입니다.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 경험하는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달후, 일년후>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배제한 남녀의 솔직함을 담고 있습니다. 솔직함은 때로는 차갑고 비극처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에서 허상을 제거하고 바라본다면 '사랑'이란 그리고 '젊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프랑수와즈 사강'이 전하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시간을 경험되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