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 네버 엔딩 스토리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함부로 애틋하게(권신아 그림, 정유희 글)

무더운 여름, 그늘 속을 배회하는 여유가 그리울때 찾는 책

 

  무더운 여름, 흐르는 땀과 상승하는 불쾌지수가 마음을 어지럽힐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현실과는 다른 울림이 그곳에 있습니다. 푸르른 나무의 그늘과 바람이 만들어낸 안식처에서 울리는 그 울림을 찾아 잠시 책상을 떠나 녹지로 나가봅니다. 7개월이 된 딸 아이와 아내와 함께하는 외출은 여름의 무더위에 흘리는 땀 마저도 시원한 물을 음미하기 위한 기쁨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비현실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비현실이 된다. 상상의 날개짓의 바람이 느껴지는가?>

 

  <함부로 애틋하게>(서울: 소담, 2012)는 권신아의 그림과 정유희 작가의 글입니다. 그림과 글은 모두 주제가 되고 때로는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글과 그림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듯 싶습니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만들어 내는 몽환적이고 비밀스러운 향기는 애매한 향기입니다. 그것은 여름날의 신기루와 같은 하지만 대상은 잡히질 않을 뿐 어딘가에 분명 있을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그 향기에 취해 글을 읽노라면 잠시 현실을 벗어나 무더운 여름 햇살의 손길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을 산책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여유, 그리움, 사랑, 우정 다양한 주제들을 말하는 이야기들이 어느새 귓가에 들리는 작은 울림이 되었을때 비로서 그녀들의 메시지가 사실은 나의 내면 속 울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봅니다.

<평범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평범하다는건 무엇일까?>

 

  'Ther's', 'Private eyes', 'Bitter sweet, strange love', Farewell goodbye' 글과 글 사이에 있는 그림과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테마를 구성하고 테마가 들려주는 'Naverending Story'는 삶을 설레임으로 물들이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활력을 물질과 유흥으로부터 벗어나 정서의 나눔과 교제를 통한 새로운 길에서 발견되어 집니다.

  악어가 낚시를 하고 거인 족의 바다에서 잡은 커다란 물고기로 집을 짓고 '도미솔'과 '레파라'를 서로 나누어 연주하는 합주를 하는 모습들은 새로운 길에서 만나는 정서의 유희 가운데 일부입니다. 사랑과 현실의 삶을 상상력의 세계에서 비춰 보는 일상의 즐거움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설레이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답답한 책상과 TV앞에서 떠나는 작은 여행의 시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만일 여름의 더위에서 불쾌지수와 마음의 혼란과 감정의 메마름을 경험할때 화수분과도 같은 책과의 잠시 만나는건 어떨가요? 메마른 마음에 촉촉함이 느껴지고 상상의 날개의 기운이 전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잠시 현실을 비현실로 비현실을 현실로 뒤바꾸는 즐거움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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