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인형의 눈물 웅진 세계그림책 123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고향옥 옮김, 사카이 고마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토끼 인형의 눈물(서울: 웅진 주니어, 2008)

'사랑' 받을때 우리는 '진짜'를 경험하게 됩니다.

 

  작가 마저리 윌리엄즈가 사랑하는 어린 딸을 위해서 지은 이야기 '벨벳 토끼' 인형을 읽었습니다. 오래전 한번쯤 읽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내가 잊지 않고 있다가 '강북문화정보센터'에서 빌려다 주었답니다. 전세계에 100여가지의 이본이 존재할정도로 널리 퍼진 이 작품은 엄마가 딸아이에게 전하는 따뜻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Story'와 '사랑'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는 교육동화랍니다.

  어릴적 소중히 여겼던 장난감들과의 이별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토이스토리3'와 더불어 어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픈 작품 <토끼 인형의 눈물> 몇번을 읽어도 미소와 함께 눈물이 나오네요.

<소년과 토끼, 둘 만의 시간에서 배우는 감정의 교류>

 

  <토끼 인형의 눈물>의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양말 속 작은 벨벳 토끼 인형, 소년과 토끼의 만남은 어느 크리스마스날 이뤄졌답니다. 화려하고 값비싼 장난감들 사이에서 벨벳 토끼는 함께 있던 '말 인형'에게서 '진짜'의 의미를 배웁니다. 진심으로 소중하게 대해주는 '장난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진짜'가 되는 경험. 토끼는 '진짜'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불러 만든 토끼굴에서 함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잠이들면서 시간은 흘러 토끼 인형은 낡고 더러워 지지만 '아이에게는 진짜 토끼'였답니다.

  아이 방의 마법으로 진짜 토끼가 된 벨벳 토끼였지만 아이가 아프면서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병이든 아이를 치료한 의사는 토끼까 낡고 지저분하며 병균이 많기 때문에 태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와의 이별을 앞둔 하루 전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면서 흘린 한방울의 눈물은 '진짜 눈물'이었답니다.

  토끼의 마음이 담긴 볼을 타고 떨어진 눈물 한방울에서 작은 싹이 난답니다. 그리고 그 싹이 자라나 꽃이 피고 꽃 속에서 '아이 방 요정'이 나타납니다. 요정은 아이에게만 진짜 토끼였던 '벨벳 토끼인형'을 모두에게도 '진짜 토끼'로 보일 수 있도록 토끼의 코에 다정하게 뽀뽀를 해준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반복되어지는 계절이 몇 차례 진행된뒤 어느날 아이가 숲을 거닐게 되었을때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산토끼 한마리가 아이를 오랫 동안 쳐다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말합니다.

 

"저 토끼, 왜 저렇게 날 바라보지? 그런데 참 똑같이 생겼다.

내가 아팠을 때 잃어버린 옛날 내 토끼랑...." 

 

  아이는 자라나면서 익숙한 것들과 많은 이별을 합니다. 그리고 이별을 통해서 크고 작은 슬픔과 아픔을 경험하고 느낀답니다. '벨벳 토끼'는 우리가 경험했던 '성장통'을 아이와 벨벳 토끼의 관계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의 질문과 두개의 답 그리고 다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문은 '진짜'가 된다는게 무엇일까? 이며 두개의 답은 '오랫 동안 진짜 친구로 대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과 '살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두개의 답변은 다시 '사랑'이라는 공통 점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는 토끼를 사랑했으며 토끼는 사랑을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성장통 속에서 경험되어지는 사랑과 이별, 존재에 대한 인식과 갈망. 성장을 하면서 부족했던 사랑과 관심과 배려로 인해 목마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리고 '성장통'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토끼 인형의 눈물> 꼭 들려주고픈 책입니다.

 

  침대 머리맡에서 아이를 다리에 올려두고 책을 읽어줄 날이 언제쯤 올가요? 그것은 멀듯 싶지만 가까운 미래겠죠. 해맑게 웃으면서 자라나는 아이가 경험할 성장통의 아픔 속에서 사랑과 축복 속에서 기쁨이 충만한 성숙함이 더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책을 전해준 아내에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줄 '오람양'을 위해 이 글을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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