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갓난아기 - 소아과 의사가 신생아의 눈으로 쓴 행복한 육아서
마쓰다 미치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뜨인돌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갓난 아기(서울: 뜨인돌, 2010)

소아과 의사가 신생아의 눈으로 쓴 행복한 육아서

 

  아내의 임신 초기 저는 '쿠베이드 증후군'인 남편 입덧을 경험한적이 있습니다.(이 일로 인해 생방송 프로그램에도 나가게 되었더래죠. 2012년 5월 22일 MBC생방송 오늘 아침 8시 40분 무렵, 남편입덧에 관한 이야기) 우리 부부는 종종 상대의 아픈 부분을 공유하거나 컨디션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원인은 잘 모릅니다. '쿠베이드 증후군'에 대한 원인이 다양하듯 우리 부부의 특별한 경험도 다양한 원인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분만실에서 진통을 겪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통의 간격이 짧아져 오면서 문득 이제 본격적인 통증과 출산이 다가왔구나라는 걸 느꼈을때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어왔습니다. 수차례의 힘을 주면서 아내의 손을 꼭잡으면서 딸아이의 출산 장면을 목격한 제 기분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딸아이는 어느덧 7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기지는 못하지만 낯가림도 하고 엄마 아빠를 향해 애교와 옹알이를 표현합니다. 때로는 울기도 하고 때로는 보채기도 하지만 아이의 모든 행동과 표현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저는 아이의 다양한 감정변화를 바라보면서 아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궁금할때가 많답니다. 오늘도 웃고 우는 아이를 볼때 행복한 감정과 함께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어른들의 언어로 풀어줄 사람이 있다면 꼭 찾아가서 한번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딸 아이 오람이를 사랑합니다.> 

 

  <나는 갓난아기>(서울: 뜨인돌)은 일본의 소와가 의사인 마쓰다 미치오가 쓴 육아서입니다. 다른 육아서와 차이가 있다면 저자는 화자의 시점과 진술을 신생아에서 자라나는 아기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저자가 아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아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접목해 육아에 있어서 아이들이 경험하고 느끼고 말하고 싶어하는 다양한 언어들을 일기와 에세이처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갓난아기의 희노애락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아이의 느낌이 전해져오는 책입니다. 하나의 예로 아기는 모든 아이가 먹는 단계식 분유를 거부하고 자신의 목마름을 연한 분유, 담백한 분유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느끼고 보는 것과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두 생각이 한권의 책에서 가족이라는 무대위에서 사랑의 언어로 펼쳐 집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0~6개월, 12개월 전후, 1년 6개월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6개월: 산후 조리원에서 모유수유를 그리고 집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신생아 육아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두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옆집아줌마와 친인척들의 기대와 반응에 대해 아기는 자신의 희노애락을 거침없이 표현합니다. 아기의 입장에서 그리고 아기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는 무엇인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공감해 봅니다.

  12개월 전후: 돌잔치를 맞기까지 아기는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아기가 보여주는 놀라운 성장드라마의 경이로움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아이가 겪게 되는 다양한 질병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동전을 삼키고, 장중첩증을 경험 겪기도 하는 아이는 고열과 지혜열, 설사 등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과잉형 육아에 집착하는 것과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신체적 질병과 발달에 대해 좀더 유연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도와줍니다.

  1년 6개월까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기 그리고 아기의 신체발달과 행동발달이  때로는 엄마, 아빠를 당황하게 합니다. 이 단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평균에 집착하는 엄마들에게 전하는 이웃집 아쓰시 아줌마의 조언입니다. 이웃집 아쓰시 아줌마는 평균 체중 미달이 된 아이의 엄마에게 "450g의 차이는 죽고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언합니다. 표준에 집착하는 엄마들의 경향에 대한 아쓰시 아줌마의 통찰과 조언은 육아와 발달에 있어서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맞춰나가는 엄마들 모두를 위한 조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1년 6개월의 긴 여정의 끝 앞으로 경험하게 될 여정에 비하면 짧은 여정이지만 이 여정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배움이 자리하고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출산도 육아도 저는 자유와 통제의 균형 가운데서 육아를 이뤄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내와 의견의 차이를 보일때도 있지만 저는 아내를 서포트 하는 보조자의 역할에서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육아를 돕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조자로써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위한 책과 정보를 섭렵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 편입니다.

  나는 갓난 아기는 아기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 가운데 육아의 유연성을 도와주는 책입니다. 집에서 읽는 수많은 육아책을 보면서 특별히 애착을 갖는 책이 <나는 갓난아기>입니다. 책을 통해서 행복을 이뤄나가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기가 모인 가족의 모습에서 오늘도 우리 가족을 생각해봅니다. 몸이 불편해도 아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향한 애착과 애정을 보여주는 아기를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두 사람 곁에 있는 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친절한 육아서를 보면서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을 준비하는 과정의 소중함을 나누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세상을 향해 미소짓는 아기와 엄마의 모습을 볼때 느끼는 감정을 무엇이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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