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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버리기 연습 -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
마리아 산체스 지음, 송경은 옮김, 유은정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식욕버리기 연습(서울: 한국경제 신문, 2012)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
사람들은 흔히 '식욕'과 '허기'를 같은 단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식욕'과 '허기'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단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사전의 정의를 인용하자면 '식욕'은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욕심"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반면 '허기'는 "몹시 굶주리고 배고는 느낌"이라고 정의 되어 있는데 후자인 '허기'는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지만 후자는 음식물을 섭취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쁜 생활습관에 따라 비만과 나쁜 건강상태를 경험하고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식욕'에 힘겨워 하는지 '허기'에 '힘겨워'하는 건지를 알지 못합니다. '허기'를 '식욕'으로 '식욕'을 '허기'로 착각하여 조절에 들어간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고치기에 실패를 경험합니다. <식욕 버리기 연습>은 자신의 다이어트 실패,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는데 실패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진단하고 올바르게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우리는 왜 끊임없이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
<식욕 버리기 연습>은 최근 유행하는 힐링 프로그램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힐링은 육체적 고통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원인을 발견하여 이를 함께 치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반면 '식욕'과 '허기'를 구분하여 '심리적 영역'에 해당하는 '식욕'을 조절하고 다루는 부분이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 테라피' 혹은 '자기계발' 영역으로도 소개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저자인 마리아 산체스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심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심리치료 전문가입니다. 그녀는 고도 비만 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감정적 섭식 행동'을 전문 분야로 삼고 '욕구와 허기'라는 주제로 섭식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감수한 유은정 씨는 <그래서 여자는 아프다>, <나는 초콜릿과 이별중이다>로 우리에게 친숙한 '마음건강 주치의'입니다.
'비만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감수자와 '감정적 섭식장애'를 연구하는 저자는 서로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듯 싶습니다.
<식욕 버리기 연습>(서울: 매일경제신문)은 9개의 장과 3개의 자가진단 프로그램 그리고 액션플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개의 자가진단 프로그램은 폭식증 자가진단, 다이어트 중독 자가진단, 착한 여자 자가진단으로 다양한 문항과 점수표를 통해 현재의 나를 점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감정을 다스리는 액션플랜을 통해 멜랑콜리 혹은 분노, 스트레스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각장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왜 먹는 일을 멈추지 못하는가? 감정적 섭식이란 무엇이며 '식욕'의 문제점과 정체성을 설명해주는 장입니다.
2장 왜 날씬해지고 싶어할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다이어트를 통해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파악하면서 우리는 강박증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를 볼 수 있습니다.
3장 다이어트 강박이 부른 실패: 우리는 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가에 대해 저자는 강박증을 예로 설명합니다. '식욕'의 원인을 육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이 경험하는 실패를 정확히 진단해 주고 있습니다.
4장 식욕과 허기의 진짜 원인: '섭식 충동'의 원인은 육체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감정에서 온다는 것을 설명해주면서 고립의 감정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욕구 진단'이 이뤄집니다.
5장 비만의 원인을 찾이 못했을때: 자신의 비만과 스트레스로부터 문제점을 찾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대결의 기법을 이용해 솔직한 자신을 바라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6장 멈출 수 없는 식욕 버리기 연습: 감정적 불안의 실체를 알고 현재 내 몸이 '허기'인지 '식욕'인지를 파악하는 연습 부터 작은 실천을 통해 조금씩 '식욕'을 억제 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7장 내면의 발견과 치유: 심리 테라피의 본격적인 적용을 통해 내면의 아이와의 소통과 어루만짐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8장 감정적 상처의 회복: 내면의 상처를 다스리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노력 가운데 '섭식 장애'가 함께 치유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9장 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일곱가지 처방: '식욕'에 대한 원인이 '심리적 허기'임을 알게 되었다면 우리의 허기를 채우는 것이 '음식'이 아닌 다른 '심리적 욕구 충족'임을 아시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장에서는 '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일곱가지 처방이 나와 있습니다.
<식욕 버리기 연습>은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의 책입니다. 이는 독일 사람들 특유의 정서와 육체 사이의 상호연관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힐링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책은 쉬우면서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심리 상태와 육체 상태의 연관성을 잘 못 이해해서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잘못 이해되고 있는 혹은 간과하는 정서와 육체의 상호연관성과 이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를 가르쳐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고 지향하는 이들에게 오늘의 나를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존재는 다름아닌 자신임을 한번 더 생각하시고 책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 보는 훈련과 '식욕'으로부터 벗어나 '즐거움'의 만찬을 즐기시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