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위조 사건 -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범죄 논픽션
래니 샐리스베리.앨리 수조 지음, 이근애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미술품 위조사건(2012: 소담출판사)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범죄 논픽션

 

  가로 72cm 세로 32cm 그림 속에는 아낙들이 빨래 하는 모습을 그려져 있습니다. 한폭의 그림이 2007년 45억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로 낙찰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위작 논란이 터졌습니다. 미술품의 진위 문제는 오랜 시간을 걸쳐 이뤄졌으며 위작논란은 법원의 판결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박수근 화백의 이름은 위작 논란과 최고가 낙찰이라는 이슈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켰습니다. 현재 '빨래터'는 불멸의 화가전에서 다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마음에 편승하여 작품을 파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끝없는 의심은 미술사에서 반복되는 이야기이면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진품과 위조품을 가리는 결정적 순간까지 작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습니다.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범죄, 거짓에 속은 인물들을 누가 나무랄 수 있을까>

 

  <미술품 위조사건>(서울: 소담출판사,2012)은 1990년대 초, 투자자들과 투기꾼들이 찾아낸 미술품 투자에 편승하여 현대미술계의 판도를 바꾼 희대의 사기극을 재 조명한 논핀셕 작품입니다.

  작품의 진위를 증명하는 이력인 기록문서를 조작하고 다수의 명망있는 이들을 이용해 소장 내력을 만들어 낸 '존 드류'와 세간의 이목을 속인 작품들을 그려낸 '존 마이어트'는 작품의 중심인물이자 범죄의 중심에 서 있는 중요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인간들의 욕망과 허세가 유입되어 급격히 커져가는 미술계를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벌입니다.

  자신을 교수이자 핵 물리학자를 비롯하여 수많은 가면을 쓴 '존 드류'는 뛰어난 암기력과 친화력을 이용해 다수의 협력자 및 조력자들을 얻습니다. 그는 '마이어트'가 그린 '위작'을 진품으로 속이기 위해 마리오네트를 조종하듯이 여러 등장인물들을 자신이 만든 무대위에 세우고 작품을 팔아 넘기는데 이용합니다. 훗날  '공상허언증'이 의심되는 '사기꾼'으로 판명이 나기까지 그는 철두철미한 미술계의 인사들을 농락했으며 '위작과 진품을 판단'하는 자들의 심리와 욕망을 치밀하게 이용하여 사기를 성공시켜나갑니다.

 

  <미술품 위조사건>의 재미는 빠른 전개와 실화를 재구성하면서 '존 드류'가 미술계에 어떻게 위조작품을 유입시킬 수 있는 지와 그의 위조 작품을 좇는 사람들의 끝질긴 노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무수히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이름없는 무명 화가의 그림 조차도 명작으로 둔갑시키는 그의 치밀한 범죄는 생각보다는 치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고 그에게 속는 이유는 '의심'과 '경계'를 '인맥'과 '정보'로 무너뜨린데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A를 속이기 위해 B를 이용한다.

피해자인 A의 신뢰를 가지고 다시 C를 속인후

다시 ABC의 신뢰를 한데 모  D를 속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기의 끝에서 결국 몰락하기까지 그가 보여준 사기극은 9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오늘까지도 20세기 최고의 미술계 사기꾼으로 그리고 명망있는 중개업자의 행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대미술사에서 기록의 중요성과 인간의 탐욕과 욕망의 폭주가 보여주는 희대의 사기극의 전말이 마치 그 어떤 범죄스릴러보다 뛰어난 진짜 범죄극이 여기있다는 것을 말하는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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