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의 함정
클라우스 베를레 지음, 박규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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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의 함정-클라우스 베를레

때로는 적당히 좋은 것이 완벽한 것보다 더 나은 법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숨이 가쁘고 지치고 힘들어도 그들은 경주를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경주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쓰러지고 지쳐 쓰러진 사람들을 뒤로한채 또 다른 사람들이 계속해서 무한의 경주를 지속합니다.

  섬뜩한 이 경주장의 이름은 함정입니다. 경주로의 이름은 완벽주의고 경주를 달리는 사람들을 가리켜 완벽주의자라고 말합니다. 때로는 적당한 것도 좋을텐데 완벽주의자들은 페이스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경쟁심리를 가지고 무한의 레이스에서 더, 더, 더를 연발하면서 달려갑니다. 주변 그룹을 치고 나가는 것도 한 순간 또 다른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끝나지 않는 레이스를 달리는 완벽주의자들의 언제까지 달릴 것인가?>

 

Good is better than perpect.

 

  이념이 사라진 시대 가운데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망령은 자신의 삶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내라는 요구를 사람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기회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의 원리와 원칙 속에서 망령의 속삭임은 많은 사람들을 완벽주의라는 경주에 참여시켜 완벽주의자들을 양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은 무한으로 달려야 하는 경주는 인간이 발전하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망령이 속삭임에는 함정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과 사회적 진보 그리고 가치의 대전환은 평준화와 균등의 사회를 가져온듯 싶지만 그 안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이용하는 진정한 성공의 수혜자들은 망령과 손을 잡고 오늘도 우리를 완벽주의의 함정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완벽주의의 함정>(서울: 소담출판사, 2012)에서 저자 클라우스 베클레는 완벽주의를 심어준 수혜자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성공이라는 달콤한 환상을 좇는 가운데 상실시키는 이들이 어떻게 이 사회를 병들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증상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완벽주의가 가지고 있는 허상을 파헤쳐 개인의 행복과 가치와 존엄성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책의 구서은 3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신앙으로 등장한 '완벽'이 어떠한 방법을 통해 대중들에게 심어지게 되었는지를 출세와 트레이딩 다운, 비교, 랭킹 문화를 통해서 다룬 후 2부를 통해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트랙을 달리는 오나벽주의자들의 증상을 조기교육, 스펙 그리고 진정한 수혜자가 따로 있는 비논리적인 기업과 사회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3부를 통해 완벽주의가 만들어 놓은 함정의 허상을 분별한 후 "적당히 좋은 것이 완벽한 것보다 더 낫다"라는 가치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공적인 삶이 가져다주는 개인의 진정한 행복과 가치와 존엄성을 다룹니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분석하는 사회적 이면의 구조가 가져다 주는 점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완벽주의자들의 노력을 이용하여 배를 불리우는 구조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감춰진 관계는 마치 필요악의 구조위에 서 있는 사회 구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만족자가 줄어들고 그대화자가 증가하는 요즘 경쟁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완벽주의가 많들어 놓은 함정은 더이상의 남의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이상적인 자신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완벽주의라는 함정에 뛰어드는 사람들과 누군가에 의해 뛰어들게 된 사람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들 자신일 수도 있겠지요. 필자는 자족과 만족함을 통해 가치의 재발견을 이루어나가는 건전한 사람이 되기위한 노력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망령과도 같은 허상의 틀을 깨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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