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찬란한 성공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요코다 마스오 지음, 양영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서울: 서울문화사, 2012)

 

  유니클로가 언급하기 싫어하는 것까지 포함해 조사하고 쓴 기사는 전무했다. 그렇다면 내가 그런 조사를 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유니클로의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에 대해 독자적인 조사를 수행하기로 마음먹었다. -p.22

 

 2005년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반 년간 일하면서 목격한 웹 시대의 노동 소외현상에 대해 생생히 전달한 <잠입 르포, 아마존 닷컴의 빛과 그림자>를 저술한 요코다 마스오는 유니클로에 대한 글을 쓰기전 머리말에 SPA의 성공적인 브랜드 모델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분석하고 글을 썼다고 말합니다.

 

  요코다 마스오 저자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위해 폭넓은 인터뷰와 대외비 자료를 사용하여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기업의 본질과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작가입니다. 유니클로에 대한 국내 소개책자들과 유니클로의 창업주 '야나이 다다시'의 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는 불편한 진실내지 흠집 내기 책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야나이 다다시'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불황으로 점철된 세계 경제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오늘날 원료 조달에서 제조 및 소매까지 한 회사에서 해결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됩니다.

  비록 '야나이 다다시'회장의 독선에 가까운 경영 방침과 실적 위주의 경쟁 시스템 짧디 짧은 임원진 교체 등 불안전하고 긴장감 넘치는 사내 분위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저자는 이 또한 유니클로가 성장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 가운데 하나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철저한 실적주위와 혹독한 노동환경이 가져온 비정한 경영위에서 성공한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인기 브랜드이자 성공적인 모델로서 미화되는데 경계심을 보입니다. 장시간의 노동과 낮은 급료 본사 위주의 상하 혹은 주종관계의 구조를 확인하면서 얼마전 한국 기업의 해외 노동력 착취 문제를 생각나게 합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라는 홍보 문구 아래에서 가리워진 어두운 그림자 속에는 화려함에 빼앗기고 가리워진 노동자들의 유린된 인권이 자리합니다.

 

  저자는 야나이 회장을 가리켜 "야나이 회장 자신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며 야나이를 물러나게 할 사람은 자신 뿐이다."라고 지적합니다. 천재적인 기업가의 등장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다 퇴진과 함께 찾아오는 기업의 위기를 겪는 여타의 기업 처럼 유니클로 또한 수년간의 급격한 성장뒤에 한계를 보이면서 부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를 기업의 팽창과 수축의 과정의 일부라고 말하지만 야나이 자신의 다른 저서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독재적인 경영 방침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 표면화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은듯 싶습니다.

 

  저자는 '야나이' 회장의 경영 집착과 독선적인 경영 방식이 지속되는한 유니클로를 성공적인 모델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의무계약, 비밀주의, 임원들에 대한 혹독한 비판과 희생요구등을 보면서 21세기 한국 기업이 표방하고 지향해야할 경영 방식 모델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현장이 살아있는 경영 분석을 통해 오늘날 성공 신화와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한국 기업의 경영 방식이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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