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남자 - 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아빠 & 대한민국 아빠 - 아빠라는 남자들

 

  작가 마스다 미리가 전해주는 가슴 따뜻한 아빠 이야기. 정년 퇴직 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밭에서 채소를 기르며 그라운드 고프를 즐기고 엄마 밥만 잡수던 아빠가 엄마가 집을 비우니 스스로 점심을 만듭니다. 작가의 일상 속 아빠의 모습은 다양한 아빠의 모습을 합쳐놓은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빠도 찬찬히 살펴보면 여러 아빠의 모습이 연상됨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고 다가서기 어려우며 소통도 어렵다는 사실과 가슴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아빠는 일본과 대한민국 모두의 공통점임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솔직 담백한 일상 속 아빠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잔잔한 웃음을 주는 아빠 이야기

 

  툭하면 남의 구두를 신고 들어오고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남자, 애정 표현은 서투르지만 누구보다 큰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상 속 아빠 이야기가 독자를 미소짓게 만듭니다. 작가는 4컷 만화와 에세이 형식의 글을 통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아빠를 그려냅니다.

  아이같기도 하지만 무서움을 달래주며 용기를 심어주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번번이 딸을 바래다주는 모습은 서툰 애정 표현 속에서도 아빠라는 이름의 남자가 가진 자식사랑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바다에 빠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그럼 난 죽어버리는 걸까?'

오소소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무섭다고 속삭였더니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다.

"괜찮아, 네가 떨어지면 아빠가 구해줄 테니까."

무심한 듯 내뱉는 그 말에 어린 나는 커다란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다.-p.43

 

미워할 수 없는 아빠 이야기

 

  대한민국 아빠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권위가 무너졌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가족내에서도 소외받는 가장이라고 이야기 됩니다. 아빠를 존경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빠는 미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서투른 애정표현과 꾸지람 그리고 부족한 자녀와의 시간은 아빠를 더욱 자녀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빠를 둔 필자가 이제는 딸아이를 둔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빠에게 서운 했던 것들을 자녀에게 반복하고 싶지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부족함 없이 사랑을 받고 살아왔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갓난 아기인 딸아이를 보면서 어릴때 받았던 사랑을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해봅니다. 받았던 사랑이라도 온전히 전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회없는 자식이 되어 아빠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빠는 확실히 특이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그 행동들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할 순 없지만

아마도 아빠 나름대로 자식을 챙기는 방식이 아닐까 한다.-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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