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박물관 - 글누리의 모음
박창원 지음 / 책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뿌리 깊은 나무, 훈민정음 이야기

 

  '훈민정음'은 세계 문자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진보된 문자의 이름입니다. 560여년전 조선의 세종과 그의 신하들 그리고 많은 조력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문자는 <훈민정음>이라는 책을 통해서 문자의 제자 근거와 과정 그리고 원리가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모 방송의 드라마에서 알려진 한글 창제의 비밀과 음모가 시청자들의 구미와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이야기 되었다면 한글 연구가 박창원의 글<한글 박물관>(서울: 책문, 2011)은 우리글인 한글의 탄생에 관련된 이야기로부터 오늘날까지 한글이 걸어온 길을 되짚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언어의 우수성은 세계의 문자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한글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한글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훈민정음의 창제 이야기, 문자는 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구성하는 핵심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글을 어떻게 소개하나요?

 

  매일 사용하는 한글이지만 한글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한글을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문자를 가르친다는 범주를 넘어서 민족의 혼을 가르치는 것이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폭 넓은 영역에 걸쳐 있는 한글의 영향력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한글 배우기는 비단 한글을 모르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한글을 일상 가운데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필히 수용되어져야할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박물관>은 총 4부 15장의 틀에서 한글을 이야기 합니다. 1부는 문자 이야기를 시작으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과 21세기의 한국어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2부는 훈민정음의 창제 배경과 의의에 대해서 살펴보는데 이는 한국과 주변국가의 이야기를 함께 수록하여 한글 창제와 이전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부는 훈민정음의 창제와 보급, 확산을 구체적으로 이뤄지는지를 살펴 봄으로서 한글이 정착하고 확산하는 과정 가운데 경험되어진 우여곡절이 수록되어 있으며 4부는 한글의 정비를 통해 분단 가운데 나눠진 한글의 아픈 모습과 이를 어떻게 다뤄나가야할 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글 훈민정음 이야기

 

  한글의 우수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는 인류의 전체 문자 비중을 놓고 본다면 더욱 분명해 집니다. 한류의 급격한 확산과 한국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한국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는데 이와 더불어 한글 또한 그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점은 한글을 알리고 가르치는데 있어서 자국의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이 소홀히 되면서 외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드라마의 흥미와 관심이 적극적인 한글 이해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올바른 한글에 대한 이해와 정보 전달을 담당한 책이 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글 훈민정음 이야기를 통해서 살펴보는 한글 이야기는 어느 사극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또 다른 흥미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작은 문자가 모여서 문화를 형성하고 민족을 묶어주고 있습니다. 우리글 훈민정음 이야기가 모두를 묶어주는 이야이기임을 확인해봅니다.

 

Dear my J

 

  이 글이 쓰여지고 3년뒤 우리는 독일로 가겠지요 오랜 기간을 외국에서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독일어를 비롯해서 외국어의 비중이 올라가게 될테고 아이는 한글보다 독일어를 더 많이 경험하겠지요. 하지만 바뀌지 않는 민족의 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민족의 뿌리가 되어줄 한글은 우리가 외국에서도 지켜야할 그리고 아이에게 전달할 소중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와 한글이 혼용되고 언제부터인지 한글의 본래 모습이 상실되는 현실 속에서 <한글 박물관>은 한글과 관련된 또 다른 소중한 자산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을 사랑하고 아끼고 지키는 것은 단순히 문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한국인임을 보여주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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