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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북한 아이들 이야기 ㅣ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이은서 지음, 강춘혁 그림, (사)북한인권시민연합 감수 / 국민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슬픔과 아픔
위키백과와 지식사전에 등록된 용어 꽃제비는 한때 언론을 중심으로 퍼져나가 북한을 대표하는 용어가운데 하나가되었습니다. 노인제비, 청제비(청소년제비), 꽃제비 북한의 수많은 사람들이 제비라는 명칭으로 불리워질때 북한과 인접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남한에서의 삶이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북한에 꽃제비가 있다면 남한도 꽃제비가 있습니다. 거리의 노숙인들이 대표적이고 '하우스 푸어'족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무관심 속에서 미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이들은 남한의 또 다른 꽃제비들입니다. 수많은 이견들이 난무하겠지만 우리는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과 관심에 취약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문제를 경제적인 문제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는 문제의 본질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진정한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시리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욕구 조차도 이뤄지지 않는 그곳에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배웠습니까?>
탈북자들에 대한 우리의 문제 해결의식
인간의 타고난 권리로, 모든 개인이 인간 존재의 보편적 가치로서 동등하게 갖는 불가양의 권리를 가리켜 인권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시작과 함께 존중되어야 하지만서도 인권은 18세기 시민혁명의 인권선언 가운데서 확립되어 근대 헌법의 기본 원리로서 입헌주의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그 보장이 요구되었습니다. 20세기 후반 세계 인권을 출발점으로 하여 국제법상으로 보편적인 권리로서 보장되었지만 아직 많은 제3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인권은 종교, 인종, 문화, 신분에 따라 차별되어지며 그 가치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권에 대한 한국사회의 수준 또한 올바른 인권이 자리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인종, 문화, 언어, 종교, 사상의 서로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년 수 많은 탈북자들이 제3세계를 거쳐 혹은 직접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넘어오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서도 공통적으로 생존의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생존의 문제를 의,식,주의 문제로 인식하는 우리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을 처한 위험은 생존의 문제이며 의식주의 문제라고 말할때 우리는 그들을 위한 도움을 대부분 경제적인 원조로 이해하고 실행하려고 합니다. 과연 탈북자들이 어려운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 때문일까요?
북한 어린이 인권의 현 주소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북한편>(서울: 국민출판사, 2011)은 탈북의 진정한 배경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도둑질을 해서라도 학교에 가고 싶은 아이, 죽어서라도 수용소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 꽃제비로 대변되는 아사의 현장과 의시주의 문제 그리고 탈북의 여정을 통해 그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의.식.주에 제한 시키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권리의 박탈과 유린에 있음을 지적합니다.
생존을 위한 탈북이 의식주로만 채워진다면 그것은 경제적인 문제로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권의 유린과 박탈로 인한 깊은 상처는 단순한 경제적인 지원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부적응자, 난민, 간첩, 언어도 사고도 행동도 다르다는 한국 사회의 편견은 오늘 북한의 인권의 유린과는 또 다른 한국사회의 인권 유린의 현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차별 없는 시선을 통한 인권의 존중과 경제적인 지원이 함께 하는 모습이야말로 희망을 찾아 떠나온 이들에 대한 올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북한 어린이 인권의 현 주소를 통해 한국 사회의 북한에 대한 오해가 바로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처한 생존의 위협 가운데 탈북을 결시하게 된 배경에 자리한 인권의 소중함과 가치를 바로보고 탈북자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사랑이 한국사회 곳곳에서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한 우리들 모두가 배워나가야할 것입니다.
Dear my J&D
이 책은 북한의 사회체제 속에서 나타난 인권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를 연결하여 탈북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인권에 대해서 저 또한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한답니다. 내게 있어서 인권의 기준은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모든 인간은 한 형제요 자매요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하는 인권과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인권의 문제는 공통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것은 기회의 박탈입니다. 보편적으로 누려야할 기회조차도 제한되어지고 박탈되는 현장의 모습. 그 모습을 가르쳐주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J와 함께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딸아이도 그들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나가기를 소망합니다. 나와 J가 보고 경험했던 슬픔과 아픔을 모르면서 살아가는 아이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많은 탈북자를 향해 오늘도 기도하는 동기들과 이름 모를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