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향기
장 크리스토프 뤼팽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실의 위험 요소들

 

  막심 샤탕의 <다른 세상:1,2,3,>(서울:소담출판사,2011)이후 두번째 소담의 환경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아담의 향기>(서울:소담출판사,2011)는 스릴러 물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아담의 향기>는 무관심한 이들과 극단적인 이들 그리고 이들 가운데서도 이익을 쫓는 이들에게 섬찟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고 있습니다. 타인의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와 자신의 환경에만 국한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보편적 적용의 재앙의 위협앞에서 드러나는 이기적인 인간의 발가벗겨지는 모습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현실의 위험 요소들이 우리들 곁에 있음을 자각하는 계기를 통해 문제의 본질적인 핵심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좋은 시간이 될듯 싶습니다.

<환경을 소재로한 이 작품에서 비판의 대상은 누구인가? 독자도 예외일순 없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

 

  폴란드 소재 브로츠와프에 자리한 한 생물학 연구소의 실험실이 파괴되는 가운데 시작되는 이 작품은 지구 재앙의 원인이 되어버린 인간에 대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이 행사하는 준엄한 심판에 대한 강력한 반발을 스릴러 형태로 풀어나갑니다. 세계인구의 증가는 자원의 고갈과 환경의 훼손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인간의삶의 터전이 확산되는 모습은 마치 주변의 모든것을 빨아들이면서 확장해가나는 블랙홀과도 같습니다.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과 이를 일깨우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위험천만한 행동들.

  그것은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미명 아래 인간을 죽여야 한다는 인간에 대한 혐오심에 기대어 흉악한 범죄로 나타나게 됩니다. 주인공 쥘리에트가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외침을 말하는 이들의 대변자라면 '신 포식자 집단'을 이끄는 인물 테드 해로우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모든 것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일면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둘 사이의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방식의 행동은 무관심한 이들에게 보편적으로 확대되어지는 위기를 바탕으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참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계를 부술 것인가 경계를 뛰어넘을 것인가? 파괴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 가운데 환경을 위한 우리의 행동의 올바른 답이 무엇인지를 책을 통해서 확인해봅니다.

 

파괴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환경의 문제는 단순히 동식물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환경 문제에 대한 가장 큰 부정적 원인을 제공하는 존재는 인간입니다. 반면 이 문제를 위해서 가장 노력하는 존재도 바로 인간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는 이들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 작품은 문제의원인을 제공하는 이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담고 있습니다.

  콜레라를 통해서 인류의 인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이들의 생각에는 인간에 대한 혐오와 개발 도상국의 인구를 대상으로한 이기주의의 추악한 모습이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환경을 위한 행동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하고자 하는 행동은 또 다른 환경운동가인 쥘리에트를 통해서 제시되어지는 행동과는 상반된 요소와 분명 뚜렷히 대비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극단적인 선택의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극단적 선택이 결과를 위한 것일지라도 목적을 위한 수단의 마구잡이식 사용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환경에 대한 문제는 나 뿐만이 아닌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적용되어지는 문제임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대의 확산을 위해서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실천으로부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이들은 문제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파괴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 가운데 파괴를 막고자 하는 이들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의 음모와 그 가운데서 자신의 답을 만들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Dear my J.

 

 이 작품은 환경을 소재로한 긴장감 높은 스릴러 물입니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J에게 이 작품이 얼마만큼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두꺼운 분량의 책을 읽는데 있어서 긴장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환경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철학적인 요소들이 함께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J가 이 책을 읽을 때쯤이면 아마도 우리의 딸 아이도 자연에 대해서 배우는 나이가 되겠죠. 목적을 위해서 수단의 과격함을 이야기 하는 나보다는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선택의 결단을 추구하는 J가 이 작품을 더 잘 설명하고 가르쳐 주리라고 생각됩니다. 신이 이 땅을 만들었을때 인간에게 부여된 명령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책 속의 우리의 역할이 타인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생각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