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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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푸드 에세이

 

 '푸드 에세이'는 음식을 소재로 한 자유로운 형식의 글입니다. 음식과 식재료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이미 여러차례 나왔지만서도 <부드러운 양상추>처럼 신선한 야채와 토양의 풍요로움을 연상케 하는 향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문명사회 속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부드러운 양상추>(서울: 소담출판사,2011>은 우리의 일상 이면서 동시에 만날 수 없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각 사람의 마음 속 쉼터가 되어주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만들어낸 단순하고 순수함은 단연 여타의 작품과는 차별화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일본 문학 작품에 대해서 알지 못하던 제가 아내의 권유가 계기가 되어 읽게된 작품 가운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은 언제나 가장 추천하고픈 작품들 목록 1순위에 들어가 있답니다. 그녀만의 따뜻한 이야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녀만의 특별한 메시지

 

  <부드러운 양상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여타의 작품들 가운데서도 이 작품은 분명 쉬운 줄거리를 가지고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의 쉼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개되어지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의 독특한 전개 흐름은 분명 독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1년간 여러 책을 읽어야 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들은 언제나 가장 지칠때 읽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메시지는 다른 이들보다 쉽고 단순하지만 특별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그녀의 특별한 푸드 에세이는 오감이 느껴집니다. 작가는 Food의 언어 자체의 깊은 의미를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 하면서 메시지의 중심 가운데 우리의 일상에서 놓치거나 혹은 잊고 있던 요소들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녀의 특별한 메시지는 이렇듯 삶의 중요한 요소들이 배려가운데 친절히 제시되어지고 있답니다.

<프라이팬과 계란을 소재로 한 그녀의 짧은 이야기가 우리를 미소짓게 만든다.> 

 

일상의 행복과 아름다움

 

  에쿠니 가오리의 일상 속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과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평범함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이자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사랑을 가슴에 품은 그녀가 성장하여 가정을 가진 뒤에도 여전히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녀의 문체는 짧고 간결합니다. 원문을 보지 못했지만 번역의 내용을 보면 그녀의 이야기는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소녀같은 심상이 반영되어 있지만 그것은 지나친 느낌을 과장되게 표현하기 보다는 수줍은 미소를 보여주는 느낌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일상의 아름다움의 배경 속에는 이렇듯 그녀만의 심상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품 속 줄거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보다는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심상과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을 아내와 그리고 딸아이 또 다른 독자들에게 에쿠니 가오리의 푸드에세이에서 느껴지는 행복함은 이런 것입니다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면서 그녀의 일상 속 행복은 사실 내 곁에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는 아내와 가끔 웃어주는 아기의 모습이 나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듯이 에쿠니 가오리는 푸드에세이를 통해서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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