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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멜랑콜리아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 가지 사랑의 코드
권혁웅 지음 / 민음사 / 2011년 10월
평점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가지 코드
<몬스터 멜랑콜리아>는 괴물들을 통해서 사랑의 논리를 짚어 나가는 권혁웅의 에세이 집입니다. 오늘날 '멜랑콜리아'는 과거와 달리 정신의학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보다는 근대인의 <어둡고 우울한 기분>을 나타내는 딱 맞는 말로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단어의 깊은 곳에 있는 예술의 영감성과 인간의 자기 이해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함께 하는 것처럼 저자는 '상상 속 동물들'을 통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들 가운데 하나인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비록 그것이 가장 완벽한 논리 혹은 이해는 아닐지라도 작가 권혁웅의 사유의 결과물인 <몬스터 멜랑콜리아>에서는 우리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반복되어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에 대한 사색의 향연이 느껴집니다.
유사성을 토대로 펼쳐지는 은유의 신화적 표현들
전세계의 신화, 민담,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뛰어놀것처럼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작품 속 몬스터들은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몬스터를 통해서 은유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고래로부터 오늘날까지도 전해지는 유사성을 토대로 한 은유의 표현 방식을 사용되어 집니다. 우리가 사랑에 눈이 머는 모습에 대한 은유적 표현을 잠깐 정리하자면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퀴클롭스의 어둠으로 표현되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한몸이 되는 모습을 몽쌍씨로 말하는 작가의 사유와 표현은 문학과 철학 미학과 심리학 인류학과 경전에 관한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이 어우러져서 표현되어집니다.
이름, 망각, 짝사랑, 유혹, 질투, 우연/필연, 자기애, 첫사랑, 고백, 기다림, 무관심, 소문, 외설, 외로움, 비밀 등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때로는 따뜻함과 슬픔 그리고 아픔과 안타까움 가운데 이해되어지고 느껴집니다. 우리의 상상 속 몬스터들이 세상과 조화되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모습 또한 사랑의 또 다른 모습들임을 확인하면서 우리 안의 사랑을 들여다 봅니다.
독특한 표현법을 이용한 잠재된 감정 살피기
책의 저자가 말하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과 그리고 사랑의 키워드를 가지고 내 안의 감정의 모습을 저자가 말하는 괴물들과 함께 비교하면서 점차 빠져들어가는 시간들이 즐겁습니다. 아내를 향한 평생의 사랑을 맹세하며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는 시간들, 얼마전에 태어난 아이를 향한 깊은 사랑가운데서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을까요? 각 사람의 마음 속 감정들을 독특한 표현 가운데 이야기 하는 <몬스터 멜랑콜리아>.
가을의 깊은 밤 홀로 밤을 지세우는 가운데서 잠시 쉬면서 읽는 책의 즐거움을 아내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글을 쓰고 이야기 하는 모든 것들을 아내를 위해 노래하는 나의 모습은 작가에게 어떻게 비쳐질까요? 여러분의 감정 또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