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성생활 지침서 (양장)
자미에 왁스먼 & 에밀리 모스 지음, 김광우 옮김, 벤저민 바헨예 그림 / 시그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음지에서 양지를 향한 발걸음

  한국인은 유독 '성 문화'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 관련 지식은 오래된 유교적 관습과 사회문화의 불편함과 편견등에 가로막혀 부분적으로 전달됩니다. 이와같은 부정적인 환경은 음성화된 성 문화, 성 지식의 전달 방식을 낳았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성 문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성생활 지침서>(시그마북스,2011)는 편견과 오해로 점철된 잘못된 성지식과 보건 성지식에만 국한되어 있는 성년에게 올바른 성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자미에 왁스먼은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와이드너대학의 성교육학을 전공하고 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입니다. 또 다른 작가인 에밀리 모스는 미시간 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며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폭넓은 성 멘토로 활동중인 인물입니다.
  개방적 성문화에 대한 두려움은 부족한 성지식과 올바르지 못한 성 문화현상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에 관한 두려움이야말로 오늘날 한국의 성문화를 더욱 음지가운데 머무르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성 지식관련 책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답니다.

바른 성생활을 위한 올바른 성지식 쌓기

  <그림으로 보는 성생활 지침서>(시그마북스,2011)는 19세미만에게는 구독이 불가되어 있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성 지식은 성 문화와 관계된 폭넓은 부분을 다루고 있으며 관계와 관련한 벤저민 바헨예의 삽화와 함께 전달됩니다. 책의 내용은 관계의 시작에 관련한 PART 유혹과 행위에 관련한 PART플레이 그리고 PART체위와 PART 새로운 세계입니다. 미국 문화에서 빗대어 볼때 책의 수위는 결코 낮다고 볼 수 없기에 한국인들 정서에 비춰볼때 책의 목차와 항목은 분명 자극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의 가장 좋은 부분은 바로 성지식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올바른 성지식을 쌓게 도와주며 이를 기반으로한 올바른 성문화 형성에 도움을 줄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바르지 못한 성지식의 대부분은 왜곡된 성지식과 잘못된 상상과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되어지기에 이러한 바른 정보 전달 방식은 매우 유익하고 효과높은 교육의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책의 다양한 내용이 한국의 정서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 또한 있다는 것은 우리가 풀어나가야할 숙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과거 구성애 선생님의 성문화가 대한민국을 충격과 논란의 한복판으로 끌어 들였듯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논란의 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국내의 문화와 다른 미국의 발전되고 개방된 성문화 지식의 그대로 옮겨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의 깊이에 관하여

  <그림으로 보는 성생활 지침서>를 보면서 19세미만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그것이 충분히 자극적인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 생각도 충분히 자극적이며 원색적인 내용이 들어가있다고 말하는 바입니다. 전문성에 있어서 본 책은 가이드북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그것이 성에 관한 전문적 지식인의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두 저자는 성에 관한 풍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지만 어느정도 정확한 과학적 증거에 기반을 둔 체계적인 교육책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지침서(가이드북)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전문성의 깊이가 약하다고 해서 책이 가볍게 다뤄지는건 원치 않습니다. 책의 다양한 내용들은 분명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 가르쳐준적이 없는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하였듯이 책의 내용이 좀더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하고 문화를 바탕으로 해서 쓰여지는 책이었다면 어땟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저자들이 작업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아가야할 필요성을 언급하는 성문화의 첫 걸음은 어디로부터 출발해야 할까요? 필자는 그 발걸음의 시작은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음성화된 루트를 통해서 배운 성관련 지식은 분명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습니다. 한국이 성문제와 관련한 사건발생률이 높은것도 이러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봅니다. 올바른 성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발걸음은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이를 가르치기 위한 논의와 방법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성문화를 통해 성지식의 현재를 비교 점검할 수 있다는 점도 책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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