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드림'의 구현 국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명암을 보면서 문득 외국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 중에도 '또 다른 꿈'을 꾸는 삶을 위해 한국을 떠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제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과 함께 독일에서 공부를 계획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의 기록은 매우 소중한 자료들입니다. 작가 임혜지씨의 가족은 한국이라는 삶의 터전을 떠나 외국에서 꿈을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가족의 명암의 일부일 것입니다. 작가 임혜지씨의 가족이야기는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며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야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분명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임혜지씨의 가족은 괴짜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 작가의 가족은 '유러피언 드림'을 구현하는 멋진 가족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기적이지 않은 자유를 만끽하는 '유러피언 드림'을 구현한 작가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괴짜가족의 모습 <고등어를 금하노라>는 10대 후반에 독일로 건너가 건축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고건축 전문가인 임혜지씨가 가족을 중심으로 쓴 에세이 입니다. 저자는 독일 남자와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는 오십대 엄마입니다. 부부는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살면서 돈보다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순간의 안락함보다 인간의 품위를 선택하면서 간섭보다는 자유와 존중을 우선시 하는 삶을 실천합니다. 부부의 삶의 실천은 언제나 자유롭고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그것은 이기적인 자유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환경보호가 화두인 독일 남편의 말처럼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소신을 포기하지 않고 부족하지만 품위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삶입니다. 이기적이지 않은 자유를 만끽하는 가족의 삶에는 독일이라는 나라의 공동체에서 다문화가정이 되어버린 한국여성의 삶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유럽적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인종차별과 문화국수주의가 자리하는 독일에서 조화되기란 쉬운일이 아닐 것입니다. 독일인 남편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둔 엄마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언제나 한국에 있음을 주장하는 작가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를 살펴 본다면 우리는 다문화 가정이야말로 공동체 조화의 최소단위의 장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괴짜 가족의 식탁을 만들기까지 다문화 가정을 이끌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주변의 시선은 언제나 호의적일 수만은 없으며 무수한 편견과 오해를 경험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존을 위한 예의'를 지키는 자세처럼 우리의 사고체계를 조금만 수정한다면 조화로운 창조의 세계 또한 가능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치열한 주인이라는 의식은 포기가운데서 더 많은 것을 얻으며 스스로의 삶의 만족도를 끌어 올리면서도 주변에 구애받지 않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 이기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족의 노력은 괴짜가족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생활의 개혁이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질때 더욱 풍요로움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로는 그것이 아니라고도 말하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각 사람들 마다 정해놓은 답이 있겠지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실현시키며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자세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가족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삶의 자세의 의연함과 주인의식의 실현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고등어를 금하노라>는 단순히 '고등어'라는 생선이 아닌 품위 있게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포기한 모든 것들을 버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