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 손안에 놓여진 동전을 사라지게 하고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도 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마술이 트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호기심과 감탄에는 어린시절 가지고 있던 신비로움은 제게서 분명 사라진듯 싶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3>(소담출판사.2011)은 하일권 작가의 꿈과 현실의 경계선상에서 자라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낸 성장 웹툰입니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심성을 가진 마술사 리을과 아이면서도 어른의 심성을 가진 윤아이 그리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성장하던 나일등이 선택한 미래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남을까요. <마술을 믿던 어린 시절과 작별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 미래로의 선택 <안나라수마나라3>은 마술사 ㄹ(리을)을 중심으로 마술의 정체와 과거이야기가 겹치면서 사건의 전개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길에서 내려오려는 나일등과 윤아이의 선택은 우리들이 걸었던 길과는 또 다른 길의 선택지일지도 모릅니다. 꿈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서낵지의 답을 가지고 살아가는 또 다른 어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잘 사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동심을 간직한 꿈을 가지고 사는 방법에 대해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가요? 앞만보고 달리다가 놓쳐버린 가슴 아픈 기억들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포기했던 선택지가 어떠한 미래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안나라수마나라: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 성장드라마를 다루는 작품들은 독자에게 많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소재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애, 공부, 경제, 성장통, 취업, 가족 등의 다양한 소재는 현실과 연결되어 독자들과 유대를 맺는 좋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소재를 작가가 어떻게 활용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이 탄생하는데 이는 마치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나쁜것을 만들어 내는 어른들과 좋은 것을 만드는 어른들과도 같아보입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현실 세계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생의 모습을 통해 어른이 되기위한 결정을 독자들에게 질문합니다. 나일등이 걸어온 아스팔트위의 길과 리을이 머무는 꽃길 사이에는 현실과 꿈의 경계가 자리하고있습니다. 철없던 시절과 철든 모습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청소년과 막 자라난 어른의 몸을 가진 아이들인 독자들에게 <안나라수마나라>는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있는 모두가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해야할 질문을 간직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