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맛집 : 서울편
황광해 지음 / 토트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맛집은 존재하는가?

  맛집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태의 영화가 던져준 파장은 결코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수많은 맛집들이 재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식도락가들과 맛집과의 유착관계를 생각하며 맛집에 대한 평가에 불신을 하는 계기가 퍼졌다는 점이 가슴아픕니다. 
  진정한 맛집이란 없는 것일까요? 연애초기부터 싸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며 결혼 후에도 식도락을 즐기는 블로거이지만 맛집을 소개하는데는 궁색했던 필자가 한마디 말을 하자면 맛집은 분명 있습니다. 모두가 서로 입맛이 다르고 취향이 다를지라도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진정한 맛집은 우리 두 부부의 삶에 분명 자리하고 있기에 맛집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만두를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꼭 가보고자 결심했던 그 집이 실려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발품 팔아 방문한 30년 경력의 베테랑이 전하는 맛집이야기

  맛집에 대한 평가에 대한 불신 속에서 만나는 맛집 도서는 일단 미덥지가 못합니다. 저자와 맛집은 무슨관계일까? 진짜 맛집은 있는걸까? 저번에 간 그집의 맛은 맛집 소개와는 너무 다르더라. 식도락가들이 소개하는 맛집을 찾아 다닐정도면 나름대로 맛을 즐기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맛을 즐기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단지 한가지입니다. 내 기분을 즐겁게 해줄 진정한 맛집들을 가보고 싶다.
  <줄서는 맛집:서울편>의 저자 황광해씨는 네이버 카페 '포크와 젓가락'의 매니저 '돌도리'로 유명한 맛집 매니아입니다. 약 30년간 전국 '밥집'을 찾아 전국을 열바퀴 이상 돌았다는 그가 전하는 맛집은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한국적인 입맛에 맞는 맛집들입니다. 토속적인 정취를 그리워하거나 입맛을 가진 분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발품을 팔아 다닌 음식점을 '밥집'이라고 소개하는 것처럼 식도락의 여정은 단순한 식당비평의 범주를 넘어서는 민속적인 가치까지도 가집니다.

나도 그곳에 가본적이 있었지

  <줄서는 맛집:서울편> 진짜 식객은 자신의 소중한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기도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꼭 꼭 숨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것을 나누거나 자랑하고픈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경우에는 전자에 속합니다. 맛집을 소개하기보다는 아내와 함께 즐기는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소개를 찾아 다니는 필자는 어쩌면 속물 근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돌도리'황광해 저자가 전하는 맛집에서 일부는 필자가 경험했던 맛집들입니다. 그곳에 얽힌 음식 이야기를 읽노라면 다시 한번 그곳을 방문하고픈 마음이 새롭게 피어납니다. 
  <줄서는 맛집:서울편>은 삼청동/북촌, 명동/무교동/남대문/남산, 종로/인사동, 중구,동대문구/대학로/성북, 마포, 홍대/서대문, 영등포/여의도/동작구, 용산/이태원, 강남구, 서초구, 광진구/노원구/강북구, 서울근교를 중심으로 한 101곳의 음식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맛집의 내력과 음식의 맛에 얽힌 이야기 혼자 맛보는 것이 아닌 동료들의 평가도 간간히 실려서 처음 맛보는 집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진과 함께 수록된 음식의 모습과 음식점 모습을 꼭 직접 보고 맛보고 싶습니다. 

나눌수록 기쁜 식도락의 즐거움

  <줄서는 맛집:서울편>을 보면서 맛집 기행과 소개서란 서로 대동소이하면서도 독특한 면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개하는 저자의 취향과 방향에 따라 맛집 목록 또한 상이하게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책을 집어들기 앞서 내용을 생각하고 꼭 자신이 그리는 이미지를 겹쳐보기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한식과 중식을 좋아하는 저와 일식과 고기류를 좋아하는 아내가 서로의 맛집을 방문할때 느끼는 생각은 분명 다른 것처럼 저자와 식도락가의 입맛의 차이 또한 존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매편마다 실려있는 맛집의 정경과 음식 사진 그리고 책 속에 별도로 소개되어있는 맛집 탐방의 7가지 방법을 보며 자신만의 맛집 목록을 개발하는 것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맛집을 꼭 공유해주시길 바랍니다. 속물 필자는 여러분들의 탐방과 소개글을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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