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 - 종교, 믿음을 팔고 권력을 사다
김상구 지음 / 해피스토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불편함의 이유에 대해서 

  종교라는 대상을 말하고 언급하고 있지만 주요 타겟은 역시 개신교입니다. 개신교의 목회자 예비생으로서 몇몇 분들은 왜 종교 비판책을 읽는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한결같은 제 대답은 외부의 도전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발전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그것은 책이 나쁘다기 보다는 책이 지적하는 부분이 교계가 민감하게 다루는 내용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목회학 관련 수업을 들을때 강조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경제입니다. 특별히 돈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경계의 대상입니다.(그러나 돈을 무조건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돈은 결국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세속주의의 상징인 돈에 관련된 종교계의 이야기는 우호적인 것보다는 비판적인 내용이 더 많습니다. 역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종교가 물질과 성, 권력에 의해 타락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은 불편한 역사적 사실에서 우리 또한 예외일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줍니다.


<부제목과 목차에 나타나듯 본문은 한국종교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건설적 비판과 파괴적 비판에 대하여 

  본문의 내용은 크게 종교계의 믿음, 돈, 권력이라는 세 구도의 유착관계를 파헤치고 비판적 거리두기에 대한 방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방이후 한국 종교계가 누려온 혜택이 한국 종교의 뒤틀린 모습을 낳았고 이를 바로잡아 종교의 본연의 모습을 위해서는 종교 법인법이라는 법적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책의  전체적인 중심 내용입니다. 책에서 주장하는 종교 법인법에 대한 화두는 종교의 자유를 침탈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과도 연결되지만 실제로는 종교 단체와 법인의 성격을 두고 대립할때 그 문제가 더욱 뚜렷해집니다.(이에 대한 논의는 책과 미디어를 활용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저자는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시행한다면 종교계가 받는 혜택의 전면 폐지가 아닌 더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본연의 역할에 대한 기준과 그 역할에 대한 평가를 법제화시켜 미흡할 경우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로 연결되어 결국 종교의 법체제아래의 귀속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자정능력이 약화되어버린 종교계의 흐름에 비판이라는 메스를 들고 개혁이라는 수술을 집도할때 우리의 목적은 대상을 살리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병약한 몸에 무리한 수술을 가할경우 환자가 죽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손에든 메스가 건설적 비판의 메스인지 파괴적인 비판의 메스인지를 구분하고 수술에 임하여야할 것입니다. 종교의 개혁은 사회개혁과는 성질을 달리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법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종교의 자정노력은 외부의 관점에서 미흡하고 답답한 모습으로 보이거나 빈사의 상태에서 행해지는 임시처방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종교의 회복은 믿음이 대상에게 있어서 부끄럽거나 죄를 짓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비판적 거리두기의 필요성 

  역사적으로 돈, 권력, 성의 문제가 종교와 일치될때 종교는 부패와 타락이라는 길을 걷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종교계 내에서 일어나는 개혁의 불꽃이 합쳐지는 순간은 인류 역사가운데 몇차례 되지 않지만 그 힘은 한순간에 모든것을 변화시킬 정도로 강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혁의 불꽃은 많은 것들을 파괴하고 무엇보다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내기도 하기에 우리는 개혁을 일상가운데 염두해두고 언제나 날마다 새로운 종교의 자세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저자의 글은 우리에게 코스모폴리탄 종교 공화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비판합니다. 하지만 비판이 무조건적이고 파괴적인 비판이 아닌 건설적 비판의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불편해하기보다는 허와실을 구분하여 수용하는 건전한 자세를 가져야할 것입니다.
  종교계는 세속화에 대하여 비판적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비판적 거리두기를 통한 무조건적인 결별이 아닌 상대적 수용을 함께 생각하여 사회와의 관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눈을 막고 그들의 입을 막는다면 자정능력이 손상된 종교계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보다는 도탄에 빠지게 하는 원흉으로 믿음의 대상앞에서 부끄러운 모습과 죄를 짓는 모습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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