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가 말하는 행복이야기 <소란한 보통날>은 미야자카가에 살고 있는 6식구 이야기입니다. 저자 에쿠니 가오리가 바라본 '미야자카가'는 가족 행사에 모든 가족들이 모이는 화목한 집안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3인~4인 가족 중심과 형제간의 거리가 벌어지거나 단절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낯설음과 애틋함 그리고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듭니다.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담담한 문체 가운데서 가족의 따스함과 화목함이 느껴집니다. 보통날의 일상이야기이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이 느껴짐은 그들이 하는 보통날 이야기가 바로 행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겠죠 남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소란한 보통날>이 들여다보는 가족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일상적인 삶의 평범한 이야기 일지라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특별해 보이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하물며 평범한 일상의 나날이 미묘한 사건들이 겹쳐지면서 서서히 상승하는 긴장과 갈등이 어떻게 될것인가라는 기대감은 우리에게 더욱 흥미로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독자는 평범하다고 하지만 우리 곁에서 접해보기 어려운 가족의 문화와 정서를 접하면서 그들이 만들어 나가는 일상의 삶을 3녀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가 동경하고 그리워 하는 가족의 사랑이 있습니다.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돌발적인 상황(둘째딸 시마코가 데려온 입양선포, 여행 가방 싸들고 친정으로 돌아온 장녀 소요)가운데서도 소란스러움이 느껴지지만 보통의 나날 가운데 하루이면서 특별함이 묻어나는 것은 가족의 기능이 손상된 오늘날 온전한 가족의 기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처입고 아픈 마음을 가진 이들, 돌발적인 상황을 만날지라도 그들에게는 돌아갈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은 그들에게 일상을 제공하고 서로 화목하게 모일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장소입니다. 가족의 따스함이 전해지는 <소란한 보통날>. 일상을 소중히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안아주는 가족이란 어떤 느낌인가?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되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