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8
헨릭 입센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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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출신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은 19세기 남성주의적 사상이 만연한 세상에 '노라'라는 인물을 통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을 선보였다. 여성의 자아를 찾아 집을 뛰쳐나오는 '노라'의 가정 생활과 위선과 억압 가운데 이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모습에 대한 묘사는 19세기 유럽의 가정의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인식의 흐름 가운데서 살아오는 '노라'의 삶은 일견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노라' 자신이 알지못하는 한사람의 여자로서의 삶의 희생이 담겨져 있다.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남성주의적인 사고관에 대하여 작가는 '진정한 여성의 자아'를 '노라'의 내면 가운데서 끄집어 내어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남성우월주의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흐름이자 오늘날까지 여러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성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어릴때 부터 학습을 받아오고 여성 또한 가정과 사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여성의 역할을 받아들여 왔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바로 부조리한 남성관과 여성관의 스스럼 없는 사회 적용의 원인이라고 볼때 <<인형의 집>>은 사회를 향한 경종이며 여성들에 대한 '페미니즘'이었다. '노라'의 이름을 딴 '노라이즘'이 형성되었다는 과거의 사실에서 이 작품이 얼마만큼 사회적 충격과 논란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갸늠할수가 있다.

<<인형의 집>>은 3막으로 이뤄진 희곡이다. 무대의 배경은 주인공과 남편 헬메르의 집이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평범한 가정이기도 하다. 지극히 평범한 가족구성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 가운데는 남편의 가부장적인 발언의 모습을 통해 남성우월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만연되어 있는지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남편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 보면 당시의 시대상중 남성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그와는 반대로 '노라'의 모습에서는 당시의 시대상의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라'는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완벽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노라'만을 놓고 관점을 좁혀 깊이 있게 본다면 '노라'의 삶이 부자연스러움을 내포한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삶의 부자연스러움은 가정의 위기와 '노라'의 위기 가운데서 갈등 가운데서 드러나게 되고 마침내 이 갈등이 폭발하였을때 '노라'의 자아는 껍질을 깨고 보다 넓은 세상 가운데로 나오게 된다.

<<인형의 집>>의 주인공 '노라'의 모습과 주변인물 그리고 남편의 모습들 통해서 독자가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꼭 남성우월 주의 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한번 더 말하고 싶다. '노라'의 모습과 주변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기실 사회에 만연된 규범과 인식, 관습, 전통에 대한 부조리함이 담겨져 있으며 이러한 부조리함들에 대하여 당사자들은 위기의 순간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헨리크 입센'이라는 이름을 우리나라의 여러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인형의 집>>이 오늘 까지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부조리한 것들에 대한 거부이며 자유함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평등과 차이를 없애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야기 되는 오늘날의 독자들은 '노라'의 모습에서 단순히 과거만을 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살아가게된 갇힌 삶에 대한 해방과 자유함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가지고 작품을 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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