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 해산우고
이은춘 지음 / 자연과인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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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생으로서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않던 이은춘 공
 
  전주 이씨 덕천군의 후예인 혜산 이은춘 공은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을 통해 족적을 따라 가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마지막 유생으로 칭송되었던 이은춘 공은 1966년 11월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살아 생전 남긴 수많은 글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잊고 지내거나 소홀히 하던 효, 충, 예, 우애나눔과 도리등을 소중히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시골선비로 살다간 이 시대 마지막 선비정신을 계승하였던 이은춘 공의 시는 풍류, 우정, 세상살이, 를 알고 유교의 가치와 잔치와 죽음을 통달한 이였음을 드러냅니다. 해산 이은춘 공의 시와 산문과 만장록을 통해 선비의 행적을 되짚어 가며 오늘날 우리의 삶의 그릇된 모습을 고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비정신이란?
 
  사람의 사상과 그릇을 확인하기를 바란다면 그 사람의 글과 행적을 되 짚어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를 통해 이은춘 공이 살아 생전 남긴 시와 산문 그리고 지인들과 후학들이 남겨둔 만장록을 살펴보아 이은춘 공의 깊은 깨달음의 덕이 어디에 미쳐지는지를 갸늠해볼 수 있습니다. 86년이라는 생을 살면서 얻어진 삶의 경험은 세상의 이치와 유불리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학문을 곁에두고 선비의 덕목을 지켜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드러내서 자신을 높이지 않아도 기풍만으로도 사람의 됨됨이를 알게 하는 바. 이은춘 공의 시가에 담겨진 학문과 깨달음의 어우러짐이 만들어낸 '시'에서 시대에서 드러나지 않은 선비정신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갸늠해봅니다. 자신이 떠나갈때를 알며 한점 흐트러짐 없이 세상을 떠난 이은춘 공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풍류를 주색으로 바라보고 효와 예가 위아래가 뒤집혀버린 모습들 속에서 선비정신의 가르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산문과 만장록
 
  <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는 이은춘 공의 유고집으로 생전의 직접 쓰신 '시'가 전반부에 자리하고 '산문'이 뒤에 실려 있습니다. 또한 상여가 나갈때 오백미터나 늘어섰다고 말하는 만장록을 모아서 후반부에 배치하여 이은춘 공이 어떠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갔는지를 알게 합니다. 만장록은 이은춘 공이 죽기까지 어떤 분이셨는지를 드러내는데 만장록에 있는 글들을 보니 만일 인간의 도리 가운데 삶의 자세를 지켜나가야 한다면 이분처럼 살아보고 싶구나라는 생각을 해보는 바입니다. 선비의 문화가 이제는 옛 문화로 기록되어 사라져가는 상황 가운데 유고집을 통해 오늘날 보존하고 숙고해야할 선비정신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우리를 점검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어느날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닌 날마다의 삶에서 비춰져야함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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