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에 감춰진 진리의 말씀
약 2천년전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 가운데 선포되어지고 전해진 수많은 가르침 가운데 비유 설교는 당대의 많은 청중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깨달음을 전하는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있어 비유는 하나의 단편적 이야기이자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 가운데 하나이며 심지어는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본래의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가 부각되거나 왜곡되어져 이해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러한 잘못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주석서와 강해서가 존재하지만 사실 2천년전 이스라엘에 거하던 청중들에게는 주석과 강해서가 없더라도 예수님의 본래적 의도가 전달되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지식과 지혜가 과거와는 달리 비약적으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러한 이해 차이가 생겨나는 것일까요? 저자는 문제의 해답을 우리가 예수님의 활동하신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과 청중들 사이에 형성되어져있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공감대가 오늘날에는 기본적으로 전제되지 못하였기에 당시의 비유의 말씀들이 쉽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사용된 비유가 오늘날 진리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에는 당시의 삶의 정황에 대한 이해부족이 자리한다고 본 저자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 가운데서 다시 비유를 살펴봄으로서 재미있고 즐거운 비유설교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이미 <열린다 성경>(전7권)으로 사랑받는 작가 류모세의 신작 <열린다 비유>시리즈의 첫 시작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로 출발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등장
<열린다 비유 시리즈> 1권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시중에서 유명한 책 제목에도 사마리아인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사마리아인'에 대한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열린다 비유 시리즈>의 책 구성은 프롤로그를 통해 비유란 무엇인가? 왜 비유로 설교하셨는가? 비유의 해석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비유의 장단점을 설명합니다. 우리는 사실 비유의 비슷한 유형의 글을 어릴때 부터 보고 자랐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우솝 동화>를 생각해볼 수 있으며 불교문화권을 생각하여 볼때 스님들의 선문답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깨달음의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을 사람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음미하면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유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가까이 머물고 있던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유'의 대표적인 예로 이야기 하는 것이 '선한 사마리아인'입니다. 비유를 우리가 가까이서 접해왔다면 '사마리아인'은 우리가 가까이 보지 못한 이들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멀리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일생을 거쳐서도 만나지 못할 존재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등장은 매우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로 감춰지게 됩니다. 선문답과 우화가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을 이용하여 전해진다면 분명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의 등장하는 인물과 문화와 역사는 우리에게 낯설고 어려운 것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열린다 비유>의 작가 류모세는 이러한 낯설음을 해결하기 위해 비유설교를 이해하기 앞서 비유설교가 주어진 청중과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먼저 이해하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시의 이스라엘의 상황과 문화를 배우고 등장인물들과 청중들을 이해하여 독자로 하여금 당시의 말씀이 주어지는 환경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비유를 바라보고자 말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알게 되었을때.......
사마리아인? 유대인? 랍비? 레위인? 율법사? 왜 강도인가? 구전 율법이란? 이상의 질문들은 독자가 비유적 해석을 하기 앞서 그리고 비유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앞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이상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먼 나라이고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우리가 이해하여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 관심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성경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비유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앞선 물음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해가 자리 잡을때 우리는 이스라엘의 청중들이 되어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수가 있습니다.
중국의 문화와 풍습을 모르는 상태에서 제사와 관련한 비유를 남미에서 이해하기 어렵듯이 비유의 말씀들은 당시의 청중들에게 주어진 말씀임을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모르고 문제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두꺼운 주석집과 강해집을 들고 고민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알레고리적 해석이 사변적으로 치우쳐지는 것은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채로 이뤄질때 나타납니다. 쉽고 재미있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가르침은 이후에 등장하게될 또 다른 비유의 말씀을 이해할대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응용을 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기본적인 것들이 필요합니다. 비유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내딛기 위한 가르침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독자로서 그리고 성경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알고 비유를 들을때 깨달음과 진리의 보화를 발견할 수 있음을 상기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책은 여러분의 마음의 눈과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