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후미의 역사 판타지 소설 <염마 이야기>의 무대는 일본입니다. 그리고 역사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가 말해주듯이 이 작품은 일본의 역사, 즉 과거 1859년에서 1945년 까지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사실적 역사 속 배경 무대에 허구적인 인물들을 판타지적 요소로 채색하여 진행하는 이야기에는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비록 역사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한계 경험되지 않은 타국의 이질적인 배경은 독자들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서도 '나카무라 후미'는 여러 나라의 독자들이 읽어도 어색하지 않도록 지나친 일본색을 배재하고 판타지적 요소들을 가미하여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제 1회 엘리펀트'대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한국, 미국, 중국의 출판관계자들이 운영위원회가 되어 대상작을 최종결정할대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소설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에 부합한다는 것은 여러 국가의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며 문학적인 완성도 또 한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로불사의 의미 스승 바이코로부터 불사의 문신이 새겨진 염마는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서 불로불수가 되었다고 생각하면됩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꿈꾸었던 불로불사가 된 주인공 염마는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삶을 갈망하였고 스승은 그의 손에 불로 불사의 문신을 새깁니다. 불사의 몸이 되어버린 염마는 어찌보면 이후에 불사로 살아간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알지 못한채 불사의 존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죽기 싫다는 마음에 무의식 가운데 고백한 말이 불로불사로 응답되어 돌아오고 불사의 존재로 업을 등에지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배우는 염마를 바라보면서 생과 사의 의미와 시간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가치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던 것들이 시간이 흘러 죽거나 변화되지만 그 안에서도 홀로 시간의 흐름에 포함되지 못한채 유수의 세월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불로불사의 존재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수명에 대한 물음표 <염마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두 인물은 다름 아닌 스승인 문신사 호쇼 바이코의 두 제자의 이야기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 두사람의 관계의 출발부터가 전혀 다르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기를 바랬지만 결코 불사가 되기를 바랬던 것은 아닌 '염마'와 스스로의 염으로 바이코에게 배운 문신을 자신의 손에 새겨 불사의 존재가 되어 인간의 심장을 먹는 귀신이 되어버린 '야차'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수명의 진실에 대한 깨달음을 배워나가는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두 존재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업보를 업으로 봉인한다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과 수명의 진실에 대해서 자신만의 답을 찾습니다. 비록 그 해답은 각각의 독자들마다 서로 달리나올 수 있겠지만서도 지나치게 단순화 시키기거나 추상적이미지로 만들어 놓은 수명에 대한 기대치를 어느정도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얻으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