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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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1984년>>,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작가 '조지 오웰'의 또다른 명작 <<카탈로니아 찬가>>는 스페인 내전을 경험한 작가의 경험담과 사색이 담겨진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내란)이란 1936년 '프란시스코 파울리노 에르멘네힐도 테오둘로 프랑코 이 바하몬데(이하 프랑코)'가 모로코 반란을 시작으로 벌어져 1939년 4월 1일까지 스페인 전역을 초토화 시켰으며 결국 파시즘과 연결된 독재자 '프랑코'의 승리로 귀결된 전쟁이다. 이 전쟁은 이념과 사상에 극명한 대립과 외부 세력의 이권 다툼에 따른 참전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분열된 국론과 증오가 점철된 가슴 아픈 전쟁이었다. 어느 쪽이 정의이고 투쟁하는 양심인지에 대하여는 승자와 패자의 극명한 결과와 진술에 따라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중립을 표방하며 공화국에 비행기를 팔고 반란군에게는 가솔린을 파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이 모습이야말로 스페인 내전의 혼란을 보여주는 대표적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도의와 정의 그리고 양심마저도 무너져가는 처절함에 매료된 수많은 지식인들은 이 전쟁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들을 남긴다. 작가 '조지 오웰'은 전쟁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겨 프랑스로 탈출하였을 때 <<카탈로니아 찬가>>를 통해서 당대의 사람들과 오늘날 우리에게 자신의 경험과 사색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조지 오웰'의 고백처럼 정치적인 색을 띄고 있는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당시 공화파의 연합안에 들어가 참전한 전쟁에서의 경험 그중에서도 혁명에 약속과 권력의 배반에 대한 경험은 그로 하여금 정치세력에 대한 좌절과 환멸을 느끼기게 충분하였다. 작가는 화자로서 자신의 전쟁 경험을 생생하게 옮기고 있다. 하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조지 오웰'의 명쾌한 답이 없다는 점은 독자로서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조지 오웰'의 다른 작품과 달리 <<카탈로니아 찬가>>는 자신이 속해있던 단체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쓰였다는 점에서 '오해'받고 '매도'되어 독자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작품이었다. 작가 자신 조차도 정치적 색에 대하여 부담스러워 하고 한편으로는 그 정치적인 색을 버리지 못하는 모순된 상황 가운데서 장편으로 나왔으니 이 또한 의아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 작품이 전해주는 의미 생생한 스페인 내전에 대한 현장 보고서라는 가치와 군부, 노동자, 분리주의자들, 권력의 이동과 찬탈 이념과 이념의 대립과 난전, 배반등 20세기 초의 세계대전의 축소판이자 도화선 중 하나를 보여준다는 점은 어떠한 글보다도 더욱 자세하고 생생하다. 비록 작가 자신은 정치적인 색을 띠고 있다고 말하나 기실 작품의 특별한 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이 작품은 전쟁에 대한 고발이자 폭넒게는 양심의 고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전쟁에 뛰어들어 복잡한 내전의 상황을 보게 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로서 '조지 오웰'은 자신의 전쟁경험과 '동료 군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전쟁의 이면을 이야기 하며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할 사회체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카탈로니아 찬가>>를 정치적인 책이라 말하며 '조지 오웰'의 사회주의 성향을 경계한다. 물론 틀린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탈로니아 찬가>>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참가하여 이해하게된 전쟁의 참상과 이념과 사상의 변화 그리고 참전 당사자로서의 생생한 현장의 깊은 호소력을 담아 전쟁 안에서 또 다른 전쟁을 이야기 하는 명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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