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이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7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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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있는 자아와 영혼에 대한 글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작가가 있다면 그는 바로 <<헤르만 헤세>>일 것이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문체와 더불어 내면 속 자아와 영혼에 대한 탐구정신은 동서양을 망라하여 시대의 아픔 가운데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길과 아픔에 대한 치료한다. 오늘에 있어서 작가 '헤르만 헤세'는 독일 문단을 대표하는 대표자이기도 하다. 거장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의 아름다움 가운데서도 '황야의 이리'는 작가의 작품 중 손꼽히는 혁명기질적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서 그동안 취하여 왔던 자아성찰에 냉철할 정도로 문명을 비판하고 나아가 시대의 병을 치부로서 드러내고 있다.

<<황야의 이리>>는 강렬한 개성과 강한 자긍심과 정신적인 면을 갖춘 '하리 할러'의 수기이다. 화자는 '하리 할러'라는 인물에 대하여 마치 '황야의 이리'와도 같다는 인물평을 남겨 놓는다. 50이 다되어 보이는 외견외에도 '하리 할러'는 세상 가운데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지켜나가는 인물이다. 화자는 '하리 할러'에 대한 이야기 하기 앞서 서문을 통해 '하리 할러'에 대한 특징을 서술하는데 이는 단순히 '하리 할러'가 괴팍한 노인 혹은 고집불통의 극단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설명해 준다. 도리어 화자는 '하리 할러'가 두 시대에 끼여 있으며 일체의 안정감과 순수함을 상실한 자라고 말한다. 인간의 삶이 지닌 일로 모든 문제를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과 지옥으로 승화시켜 체험하는 숙명을 지닌 '하리 할러'의 삶은 수기를 읽은 '화자'가 독자들에게 말하는 '하리 할러'에 대한 설명이자 변호이다.

<<황야의 이리>>의 수기의 주인공인 '하리 할러'의 삶에 대하여 화자가 본 관점에 대하여서는 독자 스스로의 판단이 작용할 것이다. 우선 '하리 할러'의 수기를 놓고 볼때 그는 지식인인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분열되어버린 자아의 소유자라는 것을 통해 불안정한 존재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냉철한 이성과 학식을 통한 안정된 기본이 아닌 흔들림 위에 서 있는 '하리 할러'의 내면의 세계는 통합되지 못한 불안정함 속에서 세상가운데 동화되지 아니하며 자신의 합리화를 위한 이론을 전개해 나간다.

1960년대 미국에서 나타난 히피족 문화에서 <<황야의 이리>>는 성경과도 같은 대접을 받았다. 사회의 문제와 대립 가운데서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신봉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황야의 이리>>속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히피족'들의 탈사회와 정체성에 대한 지킴을 위한 사유에서 <<황야의 이리>>가운데 등장하는 '하리 할러'는 매력적인 존재이다. 양자 택일 가운데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아니하며 극단적 선택이 아닌 관계 맺음에 대하여 깨닫고 그것을 조화시키려 한발 내딛는 '하리 할러'의 수기의 마무리는 사실주의 작품들 가운데서 여러차례 등장하였지만서도 더이상 나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향한 작가의 변화된 모습과 성찰의 결과물이며 작가 '헤르만 헤세'의 문학 혁명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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