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전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
위앤커 지음, 전인초.김선자 옮김 / 민음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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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발달된 사상과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북유럽 신화가 오늘날 문화 트렌드로서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왔다고 한다면 <<중국신화전설2>>는 서양의 신화와는 전혀 다른 중국만의 그리고 동양적 상상의 나래가 마음껏 펼쳐져 있다. 오늘날 신화와 전설은 단순히 과거의 상상력의 글의 한계만을 담고있지 않다. 신화와 전설은 문화 트렌드이며 한편으로는 민족의 정체성이자 자존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구전 문학의 효시이자 인간의 사유가 듬뿍 담겨진 신화와 전설 가운데서 작가 '위앤커'는 <<중국신화전설2>>를 통해서 중국의 전설을 소개한다.

신화와 전설 사이를 나누고 구분하기에는 기준이 다소 애매하고 다양하지만 '역사성'이라는 면에서 그것을 나눠보는 것이 그나마 가장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즉 <<중국신화전설1>>의 신화에는 창세와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불의 기원등이 담겨져있다고 할 때 <<중국신화전설2>>는 좀더 역사에 근접하여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등장인물이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과 관련된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박혁거세'의 이야기나 '고주몽'이 바로 역사와 관련된 전설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와 전설 그리고 신화의 구분은 참으로 애매하고 절대적 가치로서 매김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중국신화전설2>>는 1권의 나머지 부분인 6부 주진편 21장을 담고 있다. 작품속 인물들 또한 중국 당대의 뛰어난 실존 인물들 혹은 사건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서구적 특색에서 벗어나 이야기되는 중국의 전설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들과 관련되어져서 독자들에게 좀더 구체적이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이 아닌 본래 있던 세계에 덧입혀져서 전개되기에 독자는 작품을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동양의 전설이라고 하여 귀신과 민담 등이 연상된다면 '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2>>는 편견에 대하여 새로운 일침을 가하고 재인식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하는 것은 편견과 오만의 함정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열린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책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열린 자세와 마음가짐을 통해서 <<중국신화전설2>>를 접한다면 독자는 아시아의 그중에서도 중국의 역사적 사유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동양에도 <<그리스-로마신화>>에 버금가는 뛰어난 작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될것이다. '위앤커'의 중국내의 다양한 전설과 신화를 정리한 이 작품은 동양의 신화와 전설에 무지몽매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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