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신화는 어느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무엇이라고 답할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신화의 주인공들은 그리스-로마 신화 혹은 북유럽과 관련된 지역의 신들일 것이다. 지금도 서점에 가면 많은 신화와 관련된 책들이 자리하지만 그 중심에는 그리스-로마신화와 관련된 책들이 다수이며 북유럽과 관련되거나 유럽의 환수동물을 소재로한 환타지 책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분명 이러한 신화와 전설, 그리고 이세계에 관련된 이야기는 문학적으로도 또한 플롯면에서도 상당히 잘 짜여져 있으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서양의 신화와 전설을 통해서 영향을 받는 세대를 바라보며 한국의 정서가 반영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분명 어릴적 들은 전설과 민담은 다양했지만서도 왜 우리나라에는 신화와 관련된 존재들이 제대로 없는 것일까 이것은 한국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가? 이러한 생각과 상념들이 나로 하여금 중국 신화전설1,2권을 읽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다. 세상의 중심이자 문화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나라인 중국에서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넘쳐 들어오는 서양의 창세신화와 전설 가운데서 중국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1885년 근대 소설로서 그리스 로마신화를 정리한 '토머스 불핀치'가 있다면 중국에는 '위앤커'라는 작가가 있다. 드넒은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당대의 신화들과 전설들을 엮어서 다원화된 시각으로 정리한 작가 '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1>>은 창세와 관련되어져서 수많은 동양의 신들이 등장한다.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홍수신화'는 물론이요 최초의 '인간'의 탄생과 '문화의 시작' 그리고 세상의 창조까지 폭넓은 자료와 문헌들은 '위앤커'의 손을 걸쳐서 '중국의 신화'로 재정리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중국신화전설1>>은 1부 개벽편으로 시작하여 2부 황염편, 3부 요순편, 4부 예우편, 5부 하은편을 담고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신화는 결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그 내용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며 동양의 철학 사상과 대중들의 이해를 보여주기에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게 된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기독교의 성경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기원과 후손들의 번창함을 보여주듯이 <<중국신화전설1>>은 세상의 창조로부터 중국 민족의 형성의 조상까지를 연결하여 허구와 현실을 역사화를 통해서 절묘하게 연결시켜주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 우리나라 또한 다양한 민담이나 전설이 존재하지만서도 신적인 존재로서 등장하는 부분이 중국신화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생각에 안타까움과 질투가 함께 교차한다. <<중국신화전설1>>의 문학적 가치는 오늘날 신화와 문화의 관계라는 트랜드에 맞춰져서 민족의 정신고양과 특성을 보여주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서양의 사상과는 전혀 다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만의 신화를 소개함으로서 민족의 특성을 설명하고 한발 나아가 자국의 우수성까지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니 '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1>>의 문학적 가치와 영향력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한국 또한 이러한 중국의 문학 연구에 자극을 받아 적극적으로 고전에 대한 연구와 자료의 소개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중국신화전설1>>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책을 함께 바라보며 아시아 더욱 나아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외치는 중국인들의 긍지와 신념의 근본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