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
허균 지음, 김탁환 엮음, 백범영 그림 / 민음사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홍길동전>>은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는 문학적 가치외에도 작품이 기록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 그리고 다양한 의식등이 담겨진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홍길동전>>의 정확한 저자에 대해서는 아직 판명이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작가와 평론가들은 조선의 광해군(1575-1641년 재위)치하에서 좌참판을 지낸 문장가 허균의 작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조선 중기의 사회모순을 지적한 문장가 '허균'은 당대 명문가문 출신이지만 자유로운 사고와 삶을 지향했던 인물이다. '허균'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홍길동전>>의 다양한 판본중 출판사 '민음사'는 완판 36장본과 경판 24장본 그리고 영인본을 수록하여 독자에게 풍성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며 독자로 하여금 <<홍길동전>>에 대한 좀더 농밀한 작품 감상을 하도록 도와준다.

<<홍길동전>>의 작품 속 주인공 '홍길동'은 홍판서와 시비의 사이에서 태어난 적서제도에 묶인 인물이다. 어릴 적 부터 유달리 총명하고 둔갑술을 배워 그 능력이 출중하지만 신분의 제도로 말미암아 가족들에게는 위험요소이자 수치로서 대우를 받게 된다. 차별과 기회박탈을 통한 상실감과 분노는 '홍길동'에 대한 암살 사건으로 극에 달하고 이후 집을 나가 '활빈당'을 조직하여 '탐관오리'와 '토호'들의 재물을 배앗아 양민을 돕는 '의적'활동을 벌이게 된다. 조정에서는 그를 토벌코저 하였으나 결국 무위로 끝나고 관직을 주어 등용하나 얼마뒤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 '활빈당'과 함께 새로운 나라 '율도국'에 정착하여 이상적인 나라를 세운다.

<<홍길동전>>은 전형적인 '영웅'이야기이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힘이 약할때 고통받는 이들은 백성들이다.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있어서 '홍길동'과 같은 영웅은 환영의 대상이지만서도 영웅은 통치자들에게 있어서는 부담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영웅'은 나라의 근본을 생각함에 있어서 백성들을 이야기 하고 그들을 다스리는 위정자들을 책망하며 백성들의 적을 대상으로 응분의 댓가를 치루게 한다. <<홍길동전>>의 '활빈당'은 나라에 있어서는 도적들이지만 백성들에게는 의적이라는 점이 이러한 사실에 기인한다. 결국 기존의 지배체제가 바로 서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서 작가는 '홍길동'을 이상적인 국가의 통치자로 내세우며 혼란의 근본에 자리한 이들에게는 경종을 백성들에게는 또 다른 불만에 대한 해소와 사회모순에 대한 고발로서 <<홍길동전>>을 전개하고 있다.

<<홍길동전>>의 판본은 여러가지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민음사'의 완판 36본 번역은 서장과 종장을 비롯하여 그 내용이 매우 풍성하고 진취적 기상이 잘 묘사되어져 있는 작품이다. 또한 영인본을 뒷면에 수록하여 과거 홍길동전이 처음 쓰여졌을 당시의 초기 모델을 볼수 있어서 문화적 교육적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권이라는 숫자의 의미심장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며 독자로 하여금 흥미진진하고 가슴이 후련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혼란한 시대에 영웅을 기리는 많은 독자들에게 조선의 '홍길동'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