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게 - 당신을 꽃피우는 10통의 편지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나계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한 책

  <편지가게>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사라져가는 '편지'라는 소재를 통해 빠른 변화와 정체성의 혼란과 위기를 겪는 젊은이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입니다. 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보내는 e-mail의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의 시대의 속도를 뒤로하고 굳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날로그 방식의 메시지 전달 방식인 편지를 소재로 한 것은 단순히 감성과 추억을 일깨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편지가게>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디지털 세대, 즉 정보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전해주는 아날로그 세대의 '멘토'가 '편지'를 이용한 '멘토링'을 통해 '멘터'의 삶에 대한 격려와 재능을 꽃피우기 위한 동기가 되는 10통의 편지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느리고 느린 정보전달 방식으로 치부된 '편지'만의 독특한 감성과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재능을 꽃 피우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서락': 글의 즐거움을 발견하다. 

  <편지가게>의 시작은 우연히 발견한 '서락'이라는 장소가 중심 무대입니다. '서락'은 나만의 서재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글'이라는 모티프를 담고 있습니다. 어릴적 한번쯤 꿈꿔본 마음 속 나만의 서재를 제공하는 '서락'은 삶의 휴식을 제공하는 장소이자 '글'의 즐거움을 깨닫고 즐기는 공간입니다. 
  주인공이 발견한 '서락'은 우리 모두의 마음 속 서재가 구체화된 장소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삶의 활력을 되찾아주고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락'은 정보화 시대의 빠른 흐름 속에서도 변화를 겪지 않고 지켜져오는 아날로그의 시대정신을 소중히 간직하고 독자들을 유혹합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자 표현의 수단이 되어버린 '글'의 본래적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서락'의 존재는 보는 독자들에게 '글'이라는 것은 삶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편지가게': 아날로그 멘토가 전해주는 멘토링

  <편지가게>의 소재는 '편지'입니다. e-mail도 느리다고 외치며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연결한 소셜네트워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편지'는 번거롭고 느린 정보전달 방식입니다. 하지만 '편지'의 느린 전달 방식에는 우리가 놓칠수 없는 그리고 바라마지 않는 따뜻함과 배려 그리고 다양한 발신자의 감성을 담은 글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비록 먼 거리에 있을지라도 '편지'는 읽고 있는 사람과 이미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을 동일한 공간과 시간에서 만나게 해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자는 편지의 다양한 장점들이 멘토링으로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는듯 싶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통한 '멘토링'에서 이는 더욱 확실히 됩니다. 처음 시작은 낯설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나눠지는 이야기들은 단순한 소식과 정보 전달을 넘어서서 좋은 '멘토링'이 됩니다. 경험과 지식과 지혜의 소유자인 '멘토'가 재능에 대한 의문과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멘터'에게 전해주는 '멘토링' 안에서 '편지'는 둘 사이의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 소재가 됩니다. 

당신이 당신 답게 된다는 것

  <편지가게>의 '멘토'가 되는 '편지가게'라는 인물은 '편지'를 통해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조언을 담아 보냅니다. 이러한 조언만을 모아 <편지가게>라는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편지가게'는 자기계발서가 가지고있는 이론적이고 명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책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편지가게>가 자기계발서들과 다른 점은 철학적이고 이미 갖춰진 것들에 무언가를 쌓기 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적용하느냐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며 마지막으로 동기부여에 치중되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아날로그 세대'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이들이 방황하는 현대 사회에서 <편지가게>는 당신을 독자가 진정한 사회 구성원답게 사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편지가게'가 주고 받는 편지를 읽는동안 서서히 변화되며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비판적인 관점에 대한 성숙한 견해를 이뤄나가는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무엇보다 내가 진정 나답게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내는 것들의 과정을 깨닫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진정한 나' 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한 노력에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놓친 것들을 점검해 나갈 수 있는 '편지가게'와의 만남을 꿈꿔봅니다. 그리고 만남 가운데 얻어지는 자기주도적인 삶의 비밀에 대한 해답이 독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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