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맛보기 - 미슐랭도 모르는 유럽의 진짜 음식 이야기
김보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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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좋은 음식은 여행을 하지 않는 법이다.

  <유럽 맛보기>는 유럽의 맛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만나게 된 진짜 음식들에 관한 진짜 음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본고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음식의 맛, 오늘날 우리가 가정에서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현재 우리가 음식을 먹는 장소의 것들에 의해서 재현되었다면 음식의 본고장의 땅, 불, 바람, 물, 손, 정취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조합이 어우러낸 음식이야 말로 진짜 음식의 맛을 간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쌀을 가지고 유럽에 가도 그곳의 물을 쓰면 한국의 쌀밥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앞에 재현된 맛은 본래의 맛을 따라가기 위한 그리고 우리의 입에 맞춰진 음식이기에 진정한 맛을 찾아 떠난 저자의 여행을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 

  갈 수 없다면 체험하라

  <유럽 맛보기>는 미슐랭 스타 셰프의 코스 요리부터 소박한 보통 사람들의 음식까지 본고장 음식의 맛을 찾아 떠나는 저자의 기록입니다. 여행의 에세이에 담겨진 음식과 관계된 모든 것을 담아 전달하는 사진과 글에서 본고장의 향취와 음식의 풍요로운 맛이 느껴집니다. 비록 일상에서 그곳을 가기란 쉽지 않지만 어릴적 기차시간표를 꺼내들고 먼 거기를 상상속으로 여행하던 기억처럼 책을 펼쳐 놓고 저자와 함께 각지역을 탐방해 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메뉴를 보고 음식을 주문하며 음식을 눈앞에 둔 상상을 펼쳐 봅니다. 사상은 우리에게 체험의 기쁨을 전해줍니다. 재현된 음식이 아닌 진정한 맛이란 무엇인지를 저자의 글을 통해서 체험해보고 언젠가는 이라는 희망어린 결심을 삶 속에 담아 하루를 보냅니다. 

  장인의 손맛은 어디에.....

  <유럽 맛보기>의 저자 김보연이 찾은 장인의 손맛이란 무엇일까요? 진정한 맛을 찾기 위한 여행에서 저자가 만난 음식들은 과언 어느정도의 맛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만난 그곳에는 장인이라 자부할 수 있는 이들의 맛은 세계적인 권위의 가이드 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심지 내에서도 시골 변두리에서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맛들은 음식의 고향에 머물러서 방문객들을 새로운 맛이 세계로 초청하고 있는듯 싶습니다. 모든것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이드 북을 보고 미식 탐방기를 보고 그것에 의존해서 맛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조가 비슷한 책들과 주제의 비슷함은 중복된 장소와 대중적인 곳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이드북의 한계는 이러한 대중성 의식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맛보기>는 이러한 대중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다 다양한 그리고 숨겨진 맛을 찾아 떠난 저자의 발걸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에세이는 현장의 정취를 물씬 살려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과 음식의 사지들은 기교보다는 솔직함을 반영하여 향과 맛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장인의 손맛이란 어떤 맛일까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내기 위한 저자 자신의 솔직한 미각 표현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진짜 음식의 맛'을 찾기위한 여행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에 수록된 수많은 음식들은 독자들고 하여금 본고장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먹고 싶기에 주변의 음식점을 향해 떠나게 하는 책이 아닌 본 고장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드는 것만으로도 <유럽 맛보기>의 참다운 즐거움을 설명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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