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로맨스 - 세상 끝, 내 삶에 바람이 불었다
강수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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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라틴 아메리카일까?

  <라틴 로맨스>의 무대인 '라틴아메리카' 그곳으로 떠나는 이유는? 이유를 대라면 한도 끝도 없을듯 합니다. 뜨거운 태양 그리고 태양만큼 강렬한 색채 그리고 그 색채가 만들어 내는 정열 가장 먼곳으로 향하는 모험은 특별한 나를 위한 무대처럼 느껴지고 다듬어지지 않은 태고의 모습과 문화는 매혹적이기에 우리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가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틴아메리카'와 저자의 '로맨스' 그래서 <라틴 로맨스>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라틴은 여행의 종착지라고 말할때 시작점이라고 조심스럽게 주장하는 저자의 소개글에서 약동하는 힘 그리고 희망의 날개짓이 느껴집니다. 

  32일간의 여행

  인천공항에서 홍콩과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하여 도착한 상파울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볼리비아, 칠레 5개국을 돌아 다시 한국으로 오기까지 걸린 여행의 시간은 32일. 32일간의 여행을 통해서 성장은 성장통을 낳기도 하였지만 그 통증 만큼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음을 작가는 분명히 말합니다.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삶에 불어온 바람은 평생에 겪지 못한 바람이었으며 대지에 뿌리박은 사람들과 주변의 모든 사물들과의 만남은 저자를 '로맨스'에 빠지게 만듭니다. 저자의 글을 통해서 그 길을 따라거닐다 보면 독자들 또한 '라틴 로맨스'를 경험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세상 끝에서 시작되는 새로움과의 만남은 책을 읽는 내내 감동과 호기심 그리고 열정이 되어 독자들을 유혹합니다. 

  로맨스

  아침에 눈을 뜨고 그날의 일정을 체크하며 로맨스의 색깔을 가늠한다는 저자의 글에서 솔직하고 진솔한 여행객의 부푼 마음이 느껴집니다. 여행장소에 대한 화려하고 풍요로운 미사여구는 때로는 로맨스를 지나치게 미화시키거나 대상을 과대포장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을 생각할때 <라틴 로맨스>저자의 정직하고 담백한 글이 더욱 마음에 듭니다. 
  '로맨스' 사랑에 대한 감정은 때로는 열정적이고 뜨겁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사랑해본 이들이라면 알 수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색깔을 정열이라고 말할때 그것은 대표적인 것이고 보는 사람과 느끼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이야기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틴 로맨스>의 다양한 색상은 진정한 '로맨스'를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개낀 리우데자니에루의 예수상에서 느껴진 감탄, 심장에 강한 울림을 더한 이과수 폭포의 웅장함, 삼바의 정열과 탱고의 정열, 묘지조차도 아름답게 만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분위기, 경비행기로 보는 나스카 문양과 사막에서의 보드등 로맨스로 연결되는 수많은 코드들은 분명 로맨스가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모여져서 이뤄진 것임을 증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향한 여행의 끝을 라틴에서 마무리 하라고 말하지만 분명 저자의 말처럼 시작점이야 말로 라틴이어야 한다는 말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로맨스를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허락된 자유안에서의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환상의 간극을 좁히다.

  <라틴 로맨스>작가의 배낭여행에서 만난 마추픽추에서의 여행객의 표정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작가와 똑 같은 풍경을 보지만 한사람은 경이로움을 한사람은 실망스러움을 가지게 됩니다. 여행객은 자신의 실망의 원인에 대해 조심스럽게 현실과 판타지사이의 간극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환상은 그곳을 아름답게 미화시켰지만 실제로 바라보았을때 마음 속 환상과 현장의 간격이 너무나도 크게 벌어져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여행 정보지에 실린 기사와 사진들은 우리들의 마음에 환상을 가지게 만듭니다. 하지만 지나친 환상은 현실과의 간극을 벌이게 되고 실망감을 가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라틴 로맨스>의 소탈하고 담백한 그리고 진솔한 고백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러한 환상적인 요소를 낳는 거품이 빠져있다는 점입니다. 배낭여행을 떠나며 만난 현장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진솔함과 현장을 찍는 사진은 미화를 시키거나 억지로 꾸며내는 풍경 혹은 아름다움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맑은날의 예수상이 아닌 안개낀 예수상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느껴진 바를 솔직하게 진솔하는 모습에서 책은 미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상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지나치게 미화된 '사랑'과 왜곡된 '사랑' 그리고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진술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여행 또한 마찬가지일것입니다. '떠나지 못한 사람'은 '떠났던 사람의 글'에 이끌리어 마음 속 환상과 소망을 키워나갑니다. 그것은 떠나지 않는 사람에게는 '좋은 꿈'이 될 수 있겠지만 훗날 떠나게 되는 이들의 마음에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라틴 로맨스>는 훗날 떠나게 될 사람들 그리고 떠나기를 목표로 한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상상 속 미화된 모습이 아닌 진정한 즐거움과 애정이 느껴지는 책 그렇기에 더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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