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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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는 독일의 문학작가 '헤르만 헤세'의 의미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 문체는 거침없이 미끈하여 독자로 하여금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한 부드럽고 단순한 문장의 구조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면서 내면적 성찰을 이끌어 내는 '헤르만 헤세'의 기풍이 잘 살아 있는 <<크눌프>>는 문학작가 '헤르만 헤세'가 사랑하며 많은 독자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문학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크눌프>>작품 속 주인공은 작가의 분신이자 작가의 소망을 담고 있는 인물이다. '헤르만 헤세'는 '크눌프'의 삶을 통해서 19세기 독일의 전원과 그 안에서 살고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소박하게 묘사한다. 전체적으로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크눌프'또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평범하리만치 단순한 그의 삶에서 어떤 사건이나 커다란 깨달음이 담겨져 있지 않지만 '크눌프'의 이야기는 분명 독자들을 사로잡는 힘이 담겨져 있다.

'크눌프'는 안정적인 삶과 직업을 거부한채 떠돌이 삶을 살아간다. '크눌프'에게 있어서 못박힌 삶보다는 바람처럼 살아가는 삶, 세상과 만나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망하는 안정적인 삶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크눌프'의 삶이야 말로 작가가 희망하고 소망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작품 속 곳곳에서 나타난다. 작가 '헤르만 헤세'가 종종 '크눌프'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대해서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 또한 자신의 삶이 바라는 진정한 모습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크눌프'에 대해서 굳이 비유로 설명하자면 음유시인이나 한량과도 같은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다. 자연을 노래하고 이야기 하는 음유시인과 세상의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아니하고 그저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한량의 모습에서 우리는 미워할 수 없는 혹은 동경하는 삶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면 언급한 음유시인과 한량과도 같은 이미지의 반대편 쪽에는 어두움이 자리잡고 있다. 배신당한 상처와 자식과의 생이별 그리고 소유함이 없이 떠도는 방랑자의 삶은 작품 속 캐릭터의 두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겉과 속의 절묘한 조화와 성향은 작품을 읽는 동안 독자로 하여금 어느 쪽의 면에 더욱 치중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과 다른 느낌을 받게 되고 이러한 느낌이야 말로 '헤르만 헤세'가 바라는 독자에 대한 반응이 아닐까라는 생각 또한 해본다.

비록 '크눌프'가 사회적 기준으로 보았을때 기준 미달의 삶을 살고 있지만 정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무언가에 얽매이고 제약받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 또한 또 다른 관점에서 또 다른 '크눌프'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내면적 성찰과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 가운데서 만나게 되는 종착점에서 그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긍정적 평가는 '크눌프'의 삶 전체에 대한 평가이다. '하나님'의 평가에서 비로소 작가는 억지로 맞춰지는 삶이 아닌 '의미있는 삶'임을 독자는 깨닫게 된다. 세상 가운데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수많은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이들과 그러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이들에게 '크눌프'의 삶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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