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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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확 와닿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전차'를 이해한다면 더 쉽지않을까? 전차란 고대시대부터 존재했던 무기이다. 고정식 무기에 기동력을 붙인 무기가 바로 전차이며 전차는 전쟁의 전황을 뒤집어 순식간에 역전시킬 수 있는 병종이었다. 전차가 활동하면 일단 모든 전황은 급속도로 전차를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게 된다. 전차는 전장의 지배자로서 거칠것 없이 종횡무진 하게 된다. 이 전차와 '욕망'이라는 감정이 더해진 책의 제목은 전장을 지배하는 흉폭한 무기처럼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현대 희곡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그의 거칠 것 없는 성공 가두를 열어 버린 그리고 삶을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극작품으로서 쓰여진 탄탄한 내용이 일품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갈등과 대립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먼저 남부 출신의 주인공 '블랑시'의 삶은 극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격렬하다. 그녀는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망으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왔지만 결국 다시 과거에 발목을 잡혀 미래가 부서지고 현재의 삶이 붕괴되는 비극을 경험한다. 반대로 그녀와 대립하는 '스탠리'는 강인하고 힘의 논리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둘의 힘의 균형과 특징을 본다면 비현실적인 것의 현실에 대한 패배로 정리된다. '스탠리'의 강인함은 그와 관계된 인물들을 붙들어 매는 힘의 원리와 그의 경쟁의식에서도 잘 드러나며 성적인 것에서 승리를 확인하는 짐승과도 같은 본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탠리'의 아내이자 '블랑시'의 여동생인 스텔라는 현실에 묶여진 인물이다. 그녀는 '현실'가운데 안주하며 '현실'에 적응하여 살아간다. 그렇기에 '블랑시'와는 더욱 대비되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미치'의 경우 블랑시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사태의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들의 대립과 갈등 구조는 현실과 과거 환상과 현실, 성적인 대립구도, 그리고 애정 등으로 다시 세분화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타 과거를 버리고 도피한 '블랑시'에게 '극락'의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욕망은 거침없이 질주하여 파멸로 이끌어 나가는 희극의 소재이다. 욕망에 의해서 많은 이들이 휩쓸려 자신들의 운명을 비극가운데로 충돌시켰으며 작품 속 주인공 또한 질주하며 부서진다. '냉혹한 현실'은 꿈과 희망 그리고 환상을 갈가리 부수며 '블랑시'로 하여금 도피처로 부터 끌어내어 현실에 매이게 만든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돌진하는 전차와 같이 빠르게 전개되는 운명적 삶을 비극적으로 설명한다. 반면 영어 교사 출신인 '블랑시'를 통해서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며 서정적인 면을 부각하여 작품이 결코 난잡하고 폭력적인 부분만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비록 초기 부정적 비판을 뒤로한채 오늘날 명작으로서 미국의 고전 작품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게 된다. 오늘날에도 많은 희극 작품들 속에서 돋보이는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현실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굴복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무너져 가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그녀의 욕망이 도시의 현실 욕망과 충돌하는 그 순간 '블랑시'의 비극은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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