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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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2010년 줄리언 어산지라는 인물이 해외를 흔들고 한국에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폭로'라는 용어를 연상할때 '위키리크스'가 연상될정도로 였지만 동시에 '위키리크스'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정보만이 주어질 뿐이었습니다. 해외에 기반을 둔 해커들의 집단이라는 소문과 줄리언 어샌지를 통해 각종 비밀 정보를 넘겨주는 요원들의 집단 까지 다양한 루머와 소문만이 존재할뿐 여러나라가 감춰놓은 비밀을 '폭로'하면서 자신들은 베일에 감춰져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과 각종 전쟁영상물들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에 대한 각국의 이해관계는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위키리크스'가 제공하는 혹은 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언론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그들의 활동을 접하고 있을 뿐입니다. <위키리크스>(서울: 21세기북스)는 우리가 뉴스로 접해보지 못했던 단체의 리더인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모아정리한 글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비밀주의와 반대급부인 폭로주의의 진상을 바라보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실을 위한 폭로의 양면성

  <위키리크스>는 2010년 여름 미국무부의 아프카니스탄 기밀 문서를 폭로하며 세상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습니다. 이들의 등장은 정보계에 풍요로움과 위협을 동시에 주었는데 이는 권력자들에 의해 감춰졌던 혹은 지켜졌던 뒷편을 드러냈다는 점과 기존의 질서를 위협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누구도 이들의 활동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2010년 여름과 그 이후에 시작된 '위키리크스'의 연이은 정보 공개는 세계각국의 권력자들과 종교 단체 그리고 기관들에게 충분한 위협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비록 대상은 미국이었지만 이후에 터져나오는 그들의 정보는 세계 각국 모두가 대상이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위험한 존재들이라는 인식과 영웅이라는 인식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비밀주의'는 여러 권력기관과 사회질서를 위한 명목아래 자행되고 지켜져온 룰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깨졌을때 질서는 혼돈에 빠지게 되고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게 됩니다. '폭로'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한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그 여파가 너무 쎄서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고 기존의 이해관계를 무너뜨리게 됩니다. 
  진실을 위한 '폭로'라는 말을 살펴 볼때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위키리크스>는 이러한 양면성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제공해줍니다. 정보를 움켜진 자들과 그것을 파헤치는 자들의 대립을 통해 우리는 정보란 무엇이며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진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줄리언 어산지

  컴퓨터의 귀재이자 높은 IQ(140-180)의 소유자인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를 이야기 할때 빼 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실질적으로 위키리크스를 동료들과 창립하면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그는 무모하고 단도직입적이며 사생활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은 인물입니다. 자신을 피력하거나 알리지 않으며 오직 관심을 지적인 것들과 그것을 공유하는데 있으며 권력에 대한 강한 반발심리를 소유한 그는 위키리크스의 정신이자 성향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위키리크스>는 비전과 카리스마로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그가 어떤 인물인지 그 실상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소상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비적이고 영웅적인 면들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를 파악하며 그가 바라는 것과 위키리크스라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소개합니다. ~하더라, ~였더라가 아닌 면담과 주변인물과의 관계탐색등을 통해서 드러나는 그의 이중성은 <위키리크스>의 또 다른 면들을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모든것이 가하나 허할수는 없다는 말처럼 때로는 진실에 집착하여 그것을 폭로의 형태로 새로운 긴장관계를 만들어 내는 '줄리언 어산지'라는 인물을 통해 오늘날 정보시대의 통제의 이면과 그것을 거부하는 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위키리크스와 민주주의 미래

  버락 오바마가 말했듯이 민주주의아래에서 국가가 투명성을 높일수록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에게 알권리를 채워주게 됩니다. 비밀주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책임의식을 약화시키며 통제라는 이름의 수단을 강화시키게 되지만 이는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중요한 코드이기도 합니다. 위키리크스의 정보공개는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기존의 정부와 여러체제에 대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양자간의 노력은 속도적인 면에서도 그리고 규모면에서도 차이를 가지게 되었고 오늘날 양측의 대립과 충돌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국가의 비밀주의가 통제된 사회를 강화시킨다면 분명 위키리크스의 활동은 투명성을 향한 촉매제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 질서에 대한 혼란과 각국 정부의 통제기능 약화를 가속화시킬 경우 발생하는 문제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것입니다. 
  향후 우리는 '위키리크스'와 '줄리언 어산지'의 활동이 다시한번 뉴스를 수놓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각국 정부의 투명성 확보와 건전한 민주주의 체제의 설립을 위한 노력의 뉴스들을 먼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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