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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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는 영미 문학의 대표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만큼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단처럼 그의 작품은 천재적인 서술 기법과 균형감을 보여준다. '현대 심리소설의 표본'과도 같은 <<나사의 회전>>은 작가 '헨리 제임스'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장르의 모호함을 선보인다.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여러 복선의 배치를 통한 작품 전개 방식을 통하여 문학사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헨리 제임스'의 작품 <<나사의 회전>>은 인간의 '내면속 두려움'에 대한 지배를 모호함을 통해서 독자의 마음을 잠식해 나간다.

<<나사의 회전>>은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젊은 여성이 목격한 '유령담'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의 '유령'이 작품 속 세계에서는 그 실체를 구체화시켜서 '화자'의 주변을 맴돌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품은 '블라이'저택에 고용된 '가정교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정교사는 '화자'로서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무언가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저택 '블라이'에서 경험되어지는 신비한 일들은 '화자'가 말하는 '유령'으로 구체화 되어진다. '유령'이라는 작품의 소재는 문학사에 오래된 고전적 소재이지만 <<나사의 회전>>속 '유령'은 그 실체에 있어서 기존의 작품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유령'의 존재가 공포를 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실체를 파악함에 있어서 독자는 '화자'의 심리와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유령'이 과연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독자는 '존재한다'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작가의 모호성이 만들어낸 신기루와 같은 신비함이 아닌 '화자'의 심리적 동요와 공포에서 비롯된다. '화자'는 오래된 나사가 천천히 회전하며 들어갈때의 불쾌함 처럼 힘들지만 확실히 '유령'이라는 모호함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블라이' 저택 안밖에 펼쳐진 모든 공간에서 언제 어느때라도 그 실체는 '화자'에게 영향을 주고 그녀를 불안하게 만든다. 수많은 '복선'과 '화자'의 심리적 '공황'상태는 그릇된 판단과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독자로 하여금 하게 만든다.
즉, 작품 속 '유령'은 그 실체에 있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유발하는 '화자'의 행동에 기인하여 그 실체를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품은 '모호함'이라는 형식에 기대어서 '논란'을 유발한다. '화자'의 감정과 시점은 다른 '인물'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믿음으로서 존재하게 되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심층적 심리묘사를 통해서 작가는 독자들의 '의식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 독자들은 '유령'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심리 공포물'로 다시 '유령'이야기라는 '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나사의 회전>>을 통하여 회전하는 사고의 다양성을 통해서 작품을 바라본다면 머리와 끝이 함께 연결된 듯한 작품 속에서 상반된 의견과 생각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유령'과 '가정교사'그리고 '아이들'이라는 확실한 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존재하는 '유령'이라는 존재와의 심리적 사투가 엿보인다. 독자 자신의 판단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흐트러트리는 작품의 내용에 매료된 순간 독자는 '화자'가 느끼는 '공포'와 직면하여 '보이지 않는 것의 실체'를 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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