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1
윌리엄 포크너 지음, 김명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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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지방에서 태어난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은 남부의 전원과 그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자세히 반영하고 있다. 남부의 거친 지방 특색과 농장민들의 삶을 반영한 작가의 작품은 투박하면서도 진솔된 삶의 이야기를 써내림으로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미국 문학작품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는 미국의 남부지역의 정서와 생활 그리고 그들이 겪는 희노애락을 통하여 보편적 관점에서의 인간상을 그려낸다.

남북 전쟁 이후 미국 남부 지방은 전쟁 이전의 사회계급의 붕괴와 경제의 쇠퇴를 맞이하게 된다. 그들은 패전의 아픔과 인종간 갈등을 겪게되며 보수적 성향은 변화에 적응을 가로막는 요인이기도 하였다. 남부의 독특한 배경은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의 배경이 된다. 작품속 캐릭터들은 보수적 성향과 억압과 불합리함 등과 대비되는 사랑, 구조에 대한 비판, 소통, 자의식 강화 등을 통하여 실존적 문제 접근방법을 보여준다. '포크너'는 접근을 통하여 인간의 삶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하기 위하여 여러명의 화자의 관점을 도입한 서술 구조를 선보인다. 실제로 작품은 15명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상황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독백의 형태로 남기고 있다. 즉, 같은 상황일지라도 화자의 관점에 따라 내용은 재구성되어지며 이로 인하여 상황에 대한 해석 또한 전혀 다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하나의 주제를 한가지 흐름으로 이어나가는 화자를 등장시키지 않고 다양한 흐름으로 흩어 놓는 작가의 기법은 가히 실험적이며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의 배경은 미국 남부 지방이다. 화자로 소개되는 인물들의 생활은 풍족치 못하며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시대적 배경에서 언급한바처럼 이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인물들의 삶과 여정은 얼핏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그들이 말하는 독백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머니'애디'의 죽음과 죽음과 관련된 가족들의 다양한 행동과 생각은 작품 속 주제를 보여주며 이 주제는 다시 잊혀지는 모습을 통해서 인식과 사라짐이라는 단계로 흘러가게 된다. 이러한 무거운 주제는 기실 독자가 '애디'의 죽음 가운데서 움직이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우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작품이 무겁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품은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성향을 반영하여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의 무거운 분위기를 '애디'의 남편'앤스'를 통해서 밝아진다. 어수룩하고 한편으로는 교활함을 띠고 있는 '앤스'의 생각과 행동은 '비극'으로 흐르는 분위기에 던져지는 낙관적인 희극 요소이다.

만일 다른 독자가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를 읽는다면 필자가 느끼는 바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듯 싶다. 그만큼 작품은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존재하며 여정 가운데 나타나는 작가의 숨은 의도와 생각들 그리고 드러나 보이는 부분들은 가볍게 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잘 안맞는다는 생각도 해본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절망과 비극으로 치닫지 않는 가운데서 충분히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더해주는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는 제목 처럼 삶에 대한 성찰과 느낌을 다시 한번 되살리고 타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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