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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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에스키벨'의 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제목처럼 매혹적이며 발랄한 글이다. 본래 영화의 시나리오로 구성되었지만, 주변의 권유로 소설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출판된 소설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였고 결국 1990년대 초반 영화로도 나오게 되었다. '멕시코'의 예술성을 전세계적으로 알린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여성작가의 섬세함과 발랄함이 잘 녹아있으며 맛있는 요리는 조화 가운데 태어난다는 격언 처럼 작가의 여러 재능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주인공 '티타'는 '가족의 전통'에 따라 연인 페드로와의 결혼을 하지 못한 인물이다. 그녀는 전통이라는 굴레에 막혀 연인과 사랑의 결실로 여겨지는 결혼에 성공하지 못하였고 연인인 '페드로'는 '티타'의 언니인 '로사우라'와 결혼을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페드로'와 '티타'의 사랑이 엿보이는 결혼을 보게된다. '페드로'는 '티타'의 곁에 머무르기 위해 그녀의 언니와 결혼하였고 이는 낭만주의의 또 다른 모습, 사랑을 위해 관계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 '티타'와 '페드로'는 요리를 통해 사랑의 대화를 나눈다.
'티타'는 요리를 사랑의 언어로 택하여 관능적이며 매혹적이고 달콤한 사랑을 듬뿍 담아 낸다. 책의 각장은 이러한 '티타'의 요리가 담겨진 레시피로 구성되어져 있다. 일년 열두달 간의 사랑이 담겨진 요리 레시피는 '티타'의 사랑과 어우러져서 독자의 마음에 왕성한 식욕을 불러 일으킨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살아나고 식사 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작가 '라우라 에스키벨'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통해 주인공 '티타'의 사랑과 '전통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선보인다. 요리란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이다.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보여주는 소재이기도 하며 작품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각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19세기 중반에 시작된 페미니즘으로도 대변되는 '요리'는 여성 억압과 원인을 보여주며 그 가운데서 해방하는 기술의 소재로서 할용되기도 한다 .

'전통'에 대한 작가의 도발적이며 창조적인 거부의식은 '전통을 상징하는 부엌'에 관련하여 '요리'의 탄생이 이뤄지는 창조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 '티타'는 부엌에서 자신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 그리고 부조리한 것들에 대한 거부에 대한 요리를 만드는 과정가운데 '부엌'은 더이상 '전통'의 장이 아닌 '해방 전선의 최전선'으로 자리한다. 여기에 요리에 도움을 주는 인물들 '나차'와 '존의 할머니'의 등장은 '요리'를 더욱 신비하고 힘이 있게 만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생각하는 부분과 편견의 그릇됨을 지적하며 펼쳐지는 '티타'의 요리향연은 '요리'와 '사랑'을 동일시한 '카사노바'의 사랑을 글로 옮겨진듯한 착각마저 보여준다. 단지 틀린점이라면 '해방의 주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는 문제일 것이다. '티타의 승리'로 연결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창조, 재생, 회복, 영원함을 상징하는 불의 기운에서 사랑을 완성시키는 '티타'를 만나고 대단원의 막을 통한 '페미니즘'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가치'에 묶여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과 '향연의 풍성한 미각을 아는 자들'에게 그리고 그 맛을 알고 싶어하는 자들과 '페미니즘'문학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이 작품을 읽는다면 '티타가 펼치는 마법 같은 요리'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탐독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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