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7
에드워드 올비 지음, 강유나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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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출신인 '에드워드 올비'는 폭력적인 상황을 통해 관습적인 것들을
흔들어 놓는 것으로 유명한 극작가이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우리는 '에드워드 올비'가 풀어 놓은 진실을 캐내는 과정과 삶의 부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역사학과 교수인 조지와 남편의 대학 총장 딸인 마사 부부가 생물학과 교수 닉과 그의 아내 허니를 초대하고 파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식계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의 파티는 혼란스럽과 난잡하며 질이 떨어지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그들은 밤새 술마시고 서로를 조롱하며 비난하며,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가운데서 음담패설과 욕설을 던진다. 얼핏 보면 이들은 거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처럼 보인다. 파티의 내용만 놓고 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내면적인 나약함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심리학자의 말대로 나약한 이들은 자신들의 나약함을 숨기고 방어하기 위해 타인을 공격하는 속성을 보여준다. 이들에게 있어서 거친 파티의 내용은 서로의 숨겨진 진실을 폭로하고 진실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세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폭력적 상황을 통한 진실 밝히기라는 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특징이 잘 표현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극작가로서 그의 능력과 진실 마주보기라는 결과 를 통한 거짓된 모습을 밝히는 내용을 보여준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가 독자를 매료시키는 힘은 무엇일까? 만일 이 작품이 고상한 이들이 모여서 진지한 토론을 벌이고 그 가운데서 나름대로의 진실을 얻어내는 구조로 이뤄진다면 어땠을까? 단언컨데 작품은 지금 말한 내용을 뒤집어 엎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조지와 마사부부는 오랜 기간 1막속 게임을 즐겨왔다. 이들은 게임을 통해서 상대를 조롱하고 비난하고 힐난한다. 그 가운데서 폭력적인 상황이 생기며 독자는 후련함과 흥미를 가지고 상황을 읽어 나간다. 그들의 갈등은 저급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결코 외면하지는 못하게 만든다. 그들의 저급한 상황이야 말로 독자들의 내면 속에 자리잡은 외설적 욕구를 자극하며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자 매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력을 가지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가벼운 주제를 던져 몰입하게 만든 후 진지한 질문을 던져낸다.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허상과 거짓이라는 주제를 맞이하게 되며 이 주제를 받아들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대립속에서 함께 맞이하는 것이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속 인물들은 '소통'을 통한 진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멸시', '소외', '고립', '절망', '실패'라는 다양한 내면의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는 독자와 현대인들에게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배설'과 '소통'을 통한 거짓을 벗겨내고 진실앞에 설것을 주문하며 오늘도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희망'으로 삶을 이끌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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