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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명화가 전해주는 행복의 메시지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의 작가 남인숙씨가 전해주는 명화 감상이야기는 삶의 이야기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서로 공명시켜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낯설거나 혹은 낯익은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편안한 말투로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명화 앞에서 함께 서 있거나 혹은 명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명화를 바라보며 느낀 솔직한 고백을 담아낸 저자의 문투는 여성스러운 멘토의 느낌을 듭니다. 책의 제목처럼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는 여자들로 하여금 행복의 감정을 일깨우는 책이지만 동시에 삶에 지친 남성들에게도 쉼과 위안을 주는 책입니다. 순간을 포착하여 그림을 그린 화가처럼 삶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행복을 이야기하는 남인숙씨의 글을 보며 명화의 메시지와 더불어 행복을 위한 위로와 재출발을 설정해봅니다.
낯설음 그리고 익숙함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는 40여편의 명화를 소개하고 명화와 관계된 이야기 혹은 삶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각각의 명화는 익숙한 작품들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작가들도 있지만 저자와 독자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는 캔버스와 작가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것처럼 모든 작품들을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서게 만듭니다. 한편의 에세이와도 같은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과 글에 빠져들면서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면 40여편의 명화를 감상했다는 것과 40여편의 라이프 스토리를 경험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이렇게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저자가 경험했던 삶의 솔직한 이야기와 명화에서 느껴진 감정을 기교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명화라는 낯선 그림들을 마주보며 빠진 '스탕달 신드롬'이 작가를 사로 잡았다면 독자는 '남인숙'작가의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를 읽으며 또 다른 스탕달 신드롬에 빠지리라고 생각됩니다.
삶의 이야기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에서 삶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캔버스의 그림을 명화로 인식하고 명화를 소개하는 저자의 글이 풍성해지는 것은 삶의 이야기에 기초한 명화의 메시지 찾기때문입니다. 하나의 예로 '기도하는 성모마리아'(사소페라토:1640-50) 작품 속 푸른색에 얽힌 야사를 캐내어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간절한 바람이라는 푸른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배신과도 같은 친구에게서 쌓인 화에 하얗게 타버린 자신을 돌아보며 나약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불태운 불을 확인하면서 감상한 '회색과 검은색의 협주곡, No1:화가의 어머니'(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1871)로부터 배우는 자신의 화에 대한 성찰, 사랑에 달뜬 여성의 마음과 연예감정을 묘사한 '신부들러리'(존 에버렛 밀레이:1851), '큐피드에 맛서는 소녀'(부그로:1880), '말다툼'(프레더릭 핸드릭 캐머러)과 행복의 시간을 캔버스로 옮겨와 모두를 미소짓게 만드는 '사과꽃 흩날리며'(해밀턴 해밀턴)와 '개양비꽃(클로드 모네:1873)년의 그림들.
각각의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이야기와 작가의 삶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삶의 이야기와 맞물려 공감대를 형성하며 삶에 대한 행복을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치유와 회복 그리고 이어지는 희망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는 삶을 살아가면서 상처받거나 지친 이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을 가진 명화에 저자의 따뜻한 위로와 감성이 더해집니다. 명화를 바라보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마음의 평안함과 치유를 느낍니다. 필자는 명화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저자가 명화를 보고 느낀 감성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는 보다 나은 행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한 가닥 남은 현을 가진 리라를 들고 불안한 여정을 떠나고 있는 여성을 그린 '희망'(조지 프레더릭 와츠:1886)처럼 언제나 마지막 현으로서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가> 독자들의 곁에서 세상의 끝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